미국 “월북 미군 관련 북한과 접촉 중…바이든도 예의주시”

입력 2023-07-1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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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바이든 브리핑 받아, 유엔 등과 협력 중”
월북 전 한국서 폭행 혐의로 수감된 전력
미국 송환 예정이었지만, 공항서 비행기 탑승 안 해
미국 고위급 관리, 방북 여부 주목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8일(현지시간) 국방부 청사에서 ‘미군 월북’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주한미군 장병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견학 도중 월북한 사건과 관련해 미국 정부가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주한미군 공보실장인 아이작 테일러 대령은 브리핑에서 “미군 장병이 JSA 견학 도중 고의로 허가 없이 군사분계선을 넘었다”며 “우린 그가 현재 북한에 구금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별도 브리핑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고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백악관과 국방부, 국무부, 유엔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하고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모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군사령부는 JSA를 견학하던 미국인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해당 미국인은 주한미군 이등병 트래비스 킹이라는 사실이 공개됐다. 킹은 2021년 1월 입대해 통상적으로는 일병이어야 맞지만, 미 육군은 이등병이라고 발표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지난해 10월 4일 관광객들이 견학하고 있다. 판문점/AFP연합뉴스
AP통신은 킹이 월북 전 폭행 혐의로 한국 감옥에 두 달 가까이 수감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고 ABC뉴스는 그가 한국인과 언쟁 끝에 47일간 구금된 사실이 있다고 전했다. 주한미군지위협정에 따르면 문제를 일으킨 주한미군은 지정된 구금 시설에 수감될 수 있다.

애초 킹은 10일 출소한 뒤 미국으로 송환될 예정이었지만,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CNN방송은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킹은 미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공항까지 에스코트를 받았지만, 호송대가 세관까지 동행할 순 없어 킹이 공항을 떠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JSA 견학을 신청한 뒤 견학 도중 월북했다. 킹과 함께 견학했던 한 관광객은 그가 갑자기 큰 소리로 웃으며 건물 사이로 뛰었다고 증언했다.

북한의 거듭되는 미사일 도발로 북미 관계가 얼어붙은 상황에서 미국 고위급 관리가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할지 관심을 끈다. 2018년 마이크 폼페이오 당시 미 국무장관은 북한을 찾아 억류 중이던 한국계 미국인 3명을 데리고 나온 적이 있다. 2017년엔 조셉 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억류 도중 혼수상태가 된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데리러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웜비어는 미국으로 돌아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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