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와의 전쟁...경기둔화 없이는 탄력 못 받아”

입력 2023-07-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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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CPI 전년비 3.1% 상승 그칠 것으로 전망
근원 CPI도 5.0% 상승해 18개월래 최저치 찍을 듯
“미 경제 성장세 이어진다면 연준 긴축 기조 이어질 것”

▲미국 뉴욕의 한 슈퍼마켓 전경. 뉴욕(미국)/AFP연합뉴스

향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뚜렷한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물가 안정을 위한 마지막 고비가 가장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당장 12일에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대로라면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되는 것이며 전월(4.0%)에 비해서도 상승폭이 크게 줄어드는 셈이다. 같은 기간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 대비 5.0% 오르는 데 그쳐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향후 몇 개월 사이 근원 CPI 상승률도 3.5~4.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근원 CPI에서 주택 부문이 4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최근 임대료 상승세가 뚜렷하게 둔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서도 주택 부문은 20% 가까이를 차지한다. 주거 비용은 통상 1년 늦게 반영되는 속성을 지닌 만큼, 지난해 중순에 시작된 주택 임차료 안정세가 이르면 6월 통계부터 영향을 미쳐 CPI 둔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고차 하락세도 CPI 둔화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공급 대란을 딛고 신차 생산이 반등하면서 중고차 가격이 가파르게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딜러들은 35일 치의 공급물량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올해 5월에는 55일 치로 늘어났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5월 4.6%를 기록했던 근원 CPI가 12월 3.5%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세를 보인다면 물가상승률이 현 수준에서부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목표치인 2%까지 하락하는 과정이 매우 험난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WSJ는 내다봤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지 않는다면 임금 상승세를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고, 이는 상품과 서비스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또 일자리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일자리를 잃을 걱정이 사라진 소비자들은 지출을 늘리면서 인플레이션을 키우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연준도 강력한 노동시장이 계속 임금 상승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WSJ는 “이 경우 연준은 노동시장이 약화할 때까지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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