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호남 찾아 “무능 정부‧신뢰 잃은 국회” 쓴소리...문재인 예방‧노무현 묘역 참배도

입력 2023-07-0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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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귀국, 2박3일 호남 일정...본격 정치행보
이낙연 “현 단계에선 이런 말씀 드리는 게 제 역할”
이재명 만남은 아직...서로 ‘만나야 한다’ 공감대는 有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2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귀국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호남을 찾아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가운데 “정부는 무능한 데다 폭주를 하고, 국회는 국민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2박 3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은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민족민주열사 묘역을 참배한 뒤 “대만민국이 안팎으로 위기에 부딪혔고, 국민들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이 위기를 빨리 벗어나고, 국민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정부는 무능한 데다 폭주를 하고 있다”며 “이런 때 제가 몸담은 민주당이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텐데, 국민 기대에 많이 미흡하다”고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진정한 혁신을 통해서 국민의 신뢰를 되찾고,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그런 정당이 되길 바란다”며 “혁신의 핵심은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이고, 민주당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혁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나흘만인 지난달 28일 국립서울현충원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30일부턴 정치적 고향인 호남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전날엔 전남 영광의 선친 묘소를 성묘한 데 이어 이날 현장에는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박시종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 등 100명 이상이 모여 친낙(친이낙연)계가 세 결집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르면 이번 주 초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등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장 주목되는 만남인 이 전 대표와 이재명 대표와의 만남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귀국 후 이 대표와 통화로는 안부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만남에는 긍정적이나, 만남의 시점이나 이 전 대표의 역할론을 두고 은근한 신경전을 벌이는 모양새다.

아직은 이 전 대표가 이 대표와 함께 대여 투쟁 공동 대응에 세를 더할지 또는 민주당 내에서 친명계를 견제하는 데 주력할지 등에 대한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다만 최대한 빠르게 판단을 마치고 노선을 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시간을 끌수록 운신의 폭만 좁아질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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