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CEO 망사용료는 ‘모르쇠’…IP 독점·수익 배분엔 원론적 답변만

입력 2023-06-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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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개발 OCA 통해 ISP가 트래픽·비용 절감하기에 망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입장 번복
방한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 기자간담회…망사용료·계정 공유·IP 독점 이슈 입장 밝혀
IP 및 이익배분에 “좋은 생태계 만들겠다”…韓 계정 공유 금지엔 “기대해달라”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 경영 책임자(CEO)가 22일 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한국 콘텐츠 생태계를 위해 전폭적인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도 정작 망 이용대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흥행에 따른 추가 이익 배분 문제와 지식재산권(IP) 독점 이슈에 대해서도 “좋은 창작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서랜도스 CEO는 22일포시즌스 호텔 서울에서 진행한 ‘넷플릭스와 한국 콘텐츠 이야기’ 행사에서 국내 인터넷서비스공급자(ISP)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망 사용료 이슈에 대해 “고객에게 더 좋은 경험을 위해 CP(콘텐츠사업자)와 ISP가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회원들의 행복을 위해 협업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ISP를 위해 한 것은 10억달러 정도를 오픈 커넥트 시스템에 투자했다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비트 전달을 좀 더 용이하게 하고 있고 6000개 이상 지점의 다양한 국가에서 인터넷이 빨라질 수 있게 했으며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넷플릭스가 자체 개발한 오픈커넥트(OCA)를 통해 ISP가 트래픽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기에 망사용료를 낼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가 망 사용료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 CEO가 망사용료 지급에 대한 회의적인 기조를 드러내면서 향후 넷플릭스의 ‘무임승차’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계정 공유 단속의 한국 도입 여부에 대해서는 “오늘 특별하게 공지할 것은 없으나 계정공유 방식의 경우 글로벌하게 지속할 예정”이라며 “앞으로 기대해달라”고 도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넷플릭스의 수익 배분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클라이맥스 스튜디오 변승민 대표는 “창작자들이 지속 가능하게 창작할 수 있도록 수익 배분에 대해 같이 고민하고 룰(규칙)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제언했다. 오징어게임을 제작한 김지연 퍼스트맨스튜디오 대표도 “사전 제작이다보니 작품에 대한 보상이 안정적이지만 크리티컬한 이슈도 있다”며 “제작자와 창작자들과 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선 적절한 보수와 좋은 선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대규모 자본을 바탕으로 협상력을 거머쥔 넷플릭스가 작품의 IP(지식재산권)을 독점하는 형태의 계약을 맺기 때문에 K-콘텐츠 오징어게임으로 넷플릭스가 1조 원 이상 수익을 거두는 동안 제작사인 싸이런픽쳐스는 흥행에 따른 추가 수익을 받지 못하고 제작비를 포함해 250억 원의 수익을 거두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서랜도스 CEO는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 “IP 관련 협상을 할 때는 크리에이터들과 프로듀서들이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며 “시즌2가 나올 경우 전작의 인기를 시즌2에서 계산해서 보상하고 있다. 시장 최고 수준으로 보상하고 있으며 IP가 사용됨으로써 제작자들이 계속 혜택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 넷플릭스는 한국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비의 110%를 주고 IP를 독점하는 계약을 맺고 10%의 수익률을 보장해주고 있는 가운데 향후에도 계약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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