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은 총재 "소비자물가 6~7월 2%대 → 연말 3%내외" [종합]

입력 2023-06-19 15:31수정 2023-06-19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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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발표
상반기 기저효과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크게 둔화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속도 더뎌… 상방리스크도 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저효과 영향으로 올해 중반까지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연말쯤엔 다시 3% 내외 수준으로 올라가고, 특히 근원물가(식품·에너지 제외)의 경우 전망의 상방 리스크가 다소 크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9일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를 통해 "향후 물가 경로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물가 흐름을 좌우할 요인 가운데 국제 유가의 경우, 하반기 이후 중국경제 회복과 계절적 수요 등으로 완만한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주요국 경기 부진 지속, 통화긴축 강화 우려 등의 하방 위험도 잠재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국제 식량 가격 추이도 예단할 수 없다. 곡물 가격이 지난해 2분기 고점보다 크게 낮아졌지만, 불안정한 설탕·육류 가격과 엘리뇨 등에 따른 이상 기후, 러시아·우크라이나 곡물수출협정 중단 가능성 등을 지켜봐야 한다.

수요 측면에서는 임금 오름세가 점차 둔화하겠지만, 대면 서비스 부문 개선 흐름이 여행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강하다. 게다가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이 근원물가로 떠넘겨질 경우 근원물가 상방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하반기 대중교통 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종료 등은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이 총재는 올해 연말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중반 이후 다시 높아져 등락하다가 연말께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한은은 근원물가에 대한 상방 리스크 우려를 내비쳤다. 한은 조사국이 이날 발표한 '최근 물가 흐름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근원물가 상승률이 더디게 떨어지는 것은 높은 외식물가 등 경직적인 서비스물가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과거 물가 둔화기와 달리 최근 서비스소비와 고용상황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근원물가 상승의 경직적 흐름이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설명회에서 "고용전망치가 우리 예상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선 대면서비스가 늘었고, 공급측면에선 여성과 고령층이 노동공급이 늘어나고 있다. 결국 소득이 늘고 소비로 이어지면서 근원물가의 상방압력으로 작용할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창용 총재는 "목표수준(2.0%)을 웃도는 물가 오름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근원인플레이션의 상방리스크에 유의하면서 물가 여건 변화 및 영향을 주의 깊게 점검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을 상당기간 상회할 경우 경제주체들의 물가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이날 내놨다.

물가 오름세가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인플레이션이 물가목표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언제쯤 물가 경로가 목표치를 수렴한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이 총재는 "연말 3%내외 수렴 후 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연말이 돼서 2% 목표를 충분히 수렴한단 증거가 있으면 금리 인하를 고려하겠지만, 지금은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재차 강조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의 '라면값 인하' 발언에 대해선 "물가가 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업의 마진이 많이 올랐다"며 "이제 기업들도 원자잿값이 떨어졌으니 거기 맞춰 고통분담을 해달란 정치적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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