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건강관리 대책 시행…현장선 잘 지키지지 않기도
유통업계가 여름철 무더위에 배달 노동자 건강 챙기기에 나섰다. 낮 기온이 30도를 넘어서며 야외에서 일해야 하는 배달 노동자들이 온열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온라인 배송을 담당하는 배송기사 전원에게 ‘쿨 플러스(Cool Plus)’ 키트를 배포했다. 이는 배송기사가 조끼에 소지하는 것으로 열사병 방지를 돕는 아이스팩, 체온 유지를 돕는 쿨넥, 탈수 예방을 위한 식염포도당‧이온음료(분말)·물병 등으로 구성됐다.
또 온열질환 예방과 건강관리 업무 기준을 마련해 각 점포별로 시행하고 있다. 수분 섭취와 휴식 등 개인 건강관리와 안전 수칙을 아우르는 ‘혹서기 근무 가이드’를 상시 안내한다.
쿠팡이츠는 배달기사들을 상대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헬멧과 윈드스크린에 사용할 수 있는 발수코팅제와 고급 우의를 지원한다. 이벤트는 오토바이를 이용해 최근 3개월간 꾸준히 배달을 수행한 배달기사라면 참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운행 시 실천할 수 있는 여름철 필수 안전 수칙을 배달기사에게 제공한다.
음식 배달 플랫폼 배달의민족에서 라이더 일부를 직고용하고 있는 우아한청년들은 폭염‧폭우 상황에서 필요한 물품에 관해 라이더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라이더에게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SSG닷컴은 배송을 CJ대한통운‧현대글로비스‧한진 등에 일임한다. 다만 회사 측은 “일 근무시간 8시간 미만, 평균 40여 건 가량의 배송을 맡는다”며 “1차 배송(최대 4시간) 이후 2차 배송(최대 4시간) 이전까지 1시간가량 휴식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은 배송기사의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매해 ‘쓱 쿨키트’를 제작해 제공하고 올해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쓱 쿨키트에는 여름철 건강관리법 및 온열질환 응급상황 시 대처법 등이 기재된 부채, 땀 흡수 및 체온을 낮추기 위해 목과 손목 등에 감아 사용하는 쿨스카프, 쿨팩, 식염 포도당 등이 들어있다.
배달대행업체들은 라이더를 직고용하지 않기 때문에 직접 건강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다만 라이더에게 생수를 지급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다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를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등의 노력을 한다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송기사들이 더운 여름 날씨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기사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다각적인 지원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