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유아식·기저귀 시장 중국, 인구 감소에 휘청

입력 2023-05-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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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 3분의 1 차지하지만
저출산에 상황 급변…올해 매출 축소 전망
해외 판매·성인용 분유 및 기저귀로 활로 개척

▲중국 유아용품 매출 증가율. 단위 %. 왼쪽부터 유아 물티슈, 유아식, 기저귀. 출처 로이터통신
중국의 유아식·기저귀 업체가 인구 감소와 저출산으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에 휘청거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0일(현지시간) 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의 유아식·기저귀 시장 규모는 약 379억 달러(약 50조1568억 원)로 집계된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이자, 연간 글로벌 매출의 약 3분의 1 수준에 달한다.

중국의 유아식·기저귀 산업은 이 막대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성장해왔으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14억 중국의 인구가 지난해 60여 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타이틀을 인도에 내줄 정도로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다.

중국 지도부도 인구 문제를 국가 경제의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주 ‘출산율 제고’를 국가적 과제로 직접 언급했을 정도다. 하지만 분석가들은 높은 교육비와 양육비로 인해 젊은층이 한 명 이상의 자녀를 낳으려 하지 않는다며, 출산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의 유아식·기저귀 시장은 2012년 유로모니터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위축될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중국의 유아식·기저귀 시장 규모가 올해 376억 달러로 축소된 이후, 2025년에는 2% 쪼그라든 372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아용품 제조업체들은 시장 위축을 이미 피부로 느끼고 있다. 헬스앤해피니스(H&H)는 지난해 중국 본토에서 기저귀 브랜드 ‘도디’의 매출이 12% 감소했다고 밝혔다. 중국 분유 1위 업체 차이나페이허의 매출도 6.4% 줄었으며, 분유 제조사 야실리인터내셔널홀딩스의 매출 역시 15.7% 급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해외 판매를 늘리거나, 성인용 분유·기저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야실리인터네셔널홀딩스는 “성인이나 노인은 물론 3~15세 연령층을 위한 분유를 만드는 데에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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