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금리인상 중단 시그널 나올지에 촉각
호주는 금리동결, ECB는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중앙은행(RBA)이 2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6%로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긴 하지만 둔화세를 보이는 데다 RBA가 연착륙을 선호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의 전망대로라면 RBA는 2회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된다. 이즈미 드발리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이코노미스트는 “RBA가 연착륙을 선호한다는 것은 경제 성장과 고용시장의 붕괴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은 더디게 내려갈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호주를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대체로 금리 인상을 멈추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과 인도 역시 금리를 동결했다.
이와 반대로 미국과 유럽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연준은 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내놓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이튿날인 4일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0.25%포인트(p) 추가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3월 이후 총 10차례 연속 금리를 인상하게 된다. 금리 상단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5.25%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1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연율로 1.1%를 기록하며 2개 분기 연속 둔화했지만,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여전히 연준의 물가 목표치(2%)를 한참 웃도는 5%라는 점에서 미국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전과 달리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 추가금리 인상 반대 여론이 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신중한 접근을 요구하는 위원들이 늘었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가 지난달 21~26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7%가 미국이 향후 12개월 이내에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은 통화정책 방향을 예고하는 ‘포워드 가이던스’에 쏠리고 있다.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통해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할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연준 내부의 의견이 엇갈리는 만큼 FOMC 회의 이후 내놓을 ‘포워드 가이던스’를 두고 연준 내 격렬한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 3월 연준 위원 18명 중 7명은 기준금리 상단이 5.25%에 도달한 후 최소 한 차례 더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었다.
한편, ECB도 4일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린 후 금리 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