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4일 주주행동주의의 다음 캠페인 타깃(목표)으로 지주회사, 산업재·소비재·소프트웨어 업종 등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대부분의 주주 제안이 부결됐다.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높았던 만큼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 국내 행동주의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며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 낮은 주주환원율과 밸류에이션 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은 지속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은 연구원은 "탑다운(Top-down·하향식) 관점에서 다음 캠페인 타깃으로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지주회사, 상대적으로 성장성이 낮은 산업재와 소비재, 잉여현금흐름 대비 주주 환원율이 낮은 소프트웨어 업종 등이 눈에 들어온다"고 짚었다.
그는 "바텀업(Bottom-up·상향식) 방식에선 업종 평균 대비 밸류에이션과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 과도한 현금 보유 또는 비영업용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기업, 자사주가 많은 기업 등이 대상이 될 수 있다. 해당 경영진 입장에선 지속가능 경영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주주권의 남용과 사익 추구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은 연구원은 "단기 수익률 확보를 위한 무리한 요구는 중장기적으로 기업의 경영·재무 안정성 악화, 사회적 역할 축소 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일례로 연초 은행권에 요구했던 급진적인 주주환원 정책은 현재와 같이 금융시스템 불안이 높아진 구간에서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한다"며 "자산운용사 홍보, 운용자산(AUM) 확대 등을 위한 자극적이고 사익 추구 성격이 강한 행동주의 펀드 활동은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