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차관 "경기 불확실성 여전히 커…3월 수출 감소 확대 전망"
올해 2월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늘면서 1년 2개월 만에 '트리플 증가'를 보였다.
다만 우리 주력 산업인 반도체 생산(전월대비)은 17% 넘게 줄면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를 고려할 때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3년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2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3.2% 줄었다. 제조업 생산이 3.1% 줄고 전기·가스업 생산도 8.0%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반도체 생산은 전월보다 17.1% 감소했다. 전년대비로는 41.8% 급감했다. 반도체 생산의 전월 대비 감소 폭은 2008년 12월(-18.1%) 이후 최대다.
제조업 재고율(재고/출하 비율)은 전월보다는 0.7%포인트(p) 하락했지만 여전히 120.1%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제조업 생산 능력지수도 전월보다 0.2% 줄어 5개월째 감소했다. 197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창고, 숙박·음식을 중심으로 0.7% 늘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승용차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전월대비 5.3% 증가했다. 넉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월 대비 0.2% 늘었다. 건설기성도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면서 6.0% 증가했다.
이처럼 2월 전산업 생산과 소매판매, 설비투자가 일제히 늘어난 것은 2021년 12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p) 올라 반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 대비 0.3p 떨어져 4개월째 하락세를 보였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주재한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전산업 생산은 부진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최근 수출 부진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3.2%)이 크게 감소하는 등 여전히 경기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달 수출 전망에 대해서는 "일평균 수출로는 전달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이나, 역대 최대 수출액(638억 달러)을 기록했던 작년 3월의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이달 수출 감소폭은 2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방 차관은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수출이 성장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세제・금융지원, 기업 애로해소 등 전방위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중소·중견 수출기업에 최대 0.6%p 금리를 우대하는 2조 원 규모의 '수출경쟁력강화 지원자금'을 내달 1일부터 출시할 계획이다.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K-칩스법)'으로 우리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제고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개정안은 반도체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에 대해 최대 35%의 세액공제를 해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