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2분기 전망도 ‘부정적’…수출 부진에 대기업 더 어렵다

입력 2023-03-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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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BSI 94로 부정적 전망 우세
중국 리오프닝 등으로 지수는 개선
중소기업(95)보다 대기업(84) 전망 부정적
마스크 해제에 화장품(137) 업종 최고치

▲(제공=대한상공회의소)

2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가 3분기 연속 하락세에서 1년 전 수준으로 복귀했으나 여전히 기준치(100)보다 낮아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전국 225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기업들의 2분기 전망치는 직전 분기 대비 20p 상승, 전년 동기 대비 2p 하락한 ‘94’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95)보다 대기업(84)의 전망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리오프닝,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등의 기대감에 전 분기 대비 지수는 개선됐지만 수출과 내수 동반 부진 상황을 뒤집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BSI는 100 이상이면 해당 분기의 경기를 이전 분기보다 긍정적으로 본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 이하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 선행지표인 BSI 수치가 하락세를 멈춘 것은 다행스러운 결과”라며 “수출 측면에서는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내 수요와 생산 활동 증가, 내수 측면에서는 계절적 요인과 노마스크 효과에 기업들의 기대감이 컸다. 투자세액공제율 상향, 기준금리 동결과 같은 정책적 지원과 통화정책 기조 변화도 BSI의 상승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업종별로는 실내 마스크 전면 해제 조치와 중국 특수가 기대되는 화장품(137) 업종이 가장 높게 나왔다. 지난해 처음으로 의료기기 수출액이 3조 원을 넘어선 의료정밀(104) 업종 역시 호조세를 이어갔다. 수주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조선·부품(102) 업종과 중국 내 생산 활동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기계(101) 업종 역시 기준치를 웃돌았다.

반면 반도체 수요와 가격 하락세가 지속 중인 IT·가전(95)을 비롯해 정유·석유화학(95), 철강(85) 등 수출 주력 품목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코로나 특수 사라진 제약(71), 출판·인쇄(71), 섬유·의류(79) 업종들도 2분기 전망이 부진한 업종에 속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의 기업경기전망지수가 95.1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중견기업(94.9), 대기업(84.5)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경우, 철강, 반도체, 정유, 석유화학 등 우리나라 주력업종의 수출 부진과 재고 과잉 상황이 지속하면서 체감경기 회복이 더딘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는 조선업종과 산업단지가 밀집해 있는 울산(108)·부산(102)·경남(101)이 기준치인 100을 넘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106), 전남(106), 충남(106) 등 총 6개 지역이 기준치인 100을 웃돌았다. 섬유산업 비중이 높은 대구(80)와 자동차 협력사가 많은 광주(86) 등 10개 지역은 10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나 기준치를 넘지 못한 지역 수가 더 많았다.

기업들은 올해 상반기 경영 리스크 요인(복수응답)으로 △원자재가격 상승(65.9%) △고금리에 따른 비용부담(51.2%) △내수소비 둔화(28.5%) △주요수출국 경기침체(19.7%) △원부자재 수급 불안(18.1%) 등을 꼽았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한국경제는 지금 코로나 엔데믹 상황에서 회복기 전환과 하락세 지속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중국 리오프닝, 한일관계 개선, 마스크 해제 등 대내외 호재 요인들이 실제 내수 소비 활성화와 수출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소비 진작 대책과 수출기업 지원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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