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미 증시 하방 압력 높아…중소형 은행 대출 기준 강화 가능성 커”
한국투자증권은 17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와 관련해 미국, 유럽 정부와 중앙은행의 개입으로 급한 불은 진화됐으나, 방심은 아직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은행의 유동성 및 재무건정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보험에 가입한 은행의 예금이 3분기 연속 감소하고 있고, 미실현손실이 5분기 연속 지속되는 가운데, 연준의 인상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은 점도 방심할 수 없는 이유다”라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미국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미국 은행의 미실현손실, 유동성 리스크, 재무 건전성 악화는 부각됐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항상 금융위기로 이어진 것은 아니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규제가 강화된 점은 긍정적이다”라고 했다. 이어 “다만, 2022년에는 과거 기준금리 인상기 대비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인상됐고, 은행의 미실현손실 규모가 크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는 “3월에는 △미국 연준의 매파적 기조가 유지되고 △중소형 은행의 대출 기준이 강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상반기 미국 기업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다는 점이 미국 증시의 하방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개별 호재가 발표된 점은 긍정적이나,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4~5월 어닝 시즌까지는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