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독일, 최첨단 반도체 공장 가지려면 7조원 더 달라”

입력 2023-03-0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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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분야서 비용 증가”
공사비 300억 유로까지 불어나
독일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스마트폰 화면 위에 인텔 로고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독일에서 추진하는 반도체 공장 건설을 위해 최대 50억 유로(약 7조 원)의 정부 추가 보조금 지원을 요구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텔은 독일 동부 작센안할트주 마그데부르크에 짓기로 한 반도체 공장을 위해 독일 정부에 40억~50억 유로의 추가 보조금 지원을 요청했다.

인텔은 이번 프로젝트와 관련해 독일 정부로부터 이미 69억 유로의 보조금을 지원받기로 합의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말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착공을 연기했고, 현재는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추가 보조금을 요구하고 있다.

인텔은 발표문에서 “세계 경제 혼란에 따라 건자재에서 에너지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비용이 증가했다”며 “다른 지역에서 건설하는 경우와 비교했을 때 경비 격차를 줄이고, 사업의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연방 정부와의 건설적 대화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인텔의 이러한 요구는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하면서 각국이 공장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강대국들은 자국 내 반도체 공장 유치를 위해 대규모 지원금과 세제 인센티브 등 각종 당근책을 내놓고 있다.

독일 정부 역시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독일 경제부는 인텔과의 보조금 협의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의 20%를 역내에서 생산하겠다는 유럽연합(EU)의 목표를 언급했다. 독일 경제부는 “정부는 이러한 목표를 염두에 두고 자국 내 반도체 산업에 수십억 유로를 지원하고, 새로운 공장이 설립될 수 있도록 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다만 추가적인 자금 지원은 EU 집행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인텔은 당초 독일의 반도체 공장 건설에 170억 유로가 투입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현재는 그 비용이 300억 유로까지 불어났다. 그리고 인텔은 이 비용의 40%를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직접적인 자금 지원이 아닌 세금 감면이나 에너지 보조금 등 다른 방식에도 긍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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