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저브 물량 52억 개 소각…새로운 토크노믹스 예고
GC 분과위원회ㆍ카카오서 독립해 의사 결정 속도↑
클레이튼이 카카오와의 관계 변화를 예고하며 올해 비전맵을 소개했다. 미유통 리저브의 70%인 약 52억 개를 소각하는 새로운 토크노믹스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퍼블릭 메인넷’ 새 판 짜기에 들어간다. 향후 신중한 프로젝트 투자와 새로운 소각 매커니즘 개발 등으로 클레이를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6일 국산 블록체인 메인넷 클레이튼이 서울 강남구 EG빌딩에서 국내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클레이튼의 올해 비전맵과 장기적 방향성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장에서는 클레이튼 재단의 서상민 이사장을 비롯해 조일현(존 조) 마케팅 리드 등이 참석해 재단의 거버넌스, 토크노믹스 등 향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서 이사장은 “(올해) 투명한 거버넌스, 디플레이션이 가능한 토크노믹스, 신뢰기반의 커뮤니티를 만드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퍼블릭 블록체인 메인넷으로서 기본을 잘 갖춘 체인을 만드는 것”이라고 비전맵을 요약했다.
우선 토크노믹스에서는 전체적인 유통량을 줄여, 클레이의 디플레이션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약 75억 개의 재단 보유 리저브 물량 중 52억 개를 우선 소각하고, 남은 20억 개는 ‘클레이 가치 제고 리저브’라는 이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만약 가치 제고 리저브가 3년내에 활용처를 찾지 못한다면 이 역시도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무분별한 투자라는 비판을 받았던 프로젝트 투자 방식에도 변화를 줬다. 서 이사장은 “이전에는 가능성을 보고 투자하는 ‘선투자’였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결과를 낸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후투자’로 전략을 바꿀 계획”이라고 말해, 투자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또한, 이미 소각되고 있는 가스비 이외의 소각 메커니즘을 개발한다.
서 이사장은 거버넌스의 변화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우선 하반기부터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의 파일럿을 런칭해, 향후 누구나 체인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의 전환을 꾀한다. 거버넌스카운슬(GC)과의 협력 및 지원도 강화한다. GC가 노드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이들을 교육하는 한편, 노드 운영에 필요한 툴 개발이나 노드 자체의 안정성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개별 분과위원회 체제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 이사장의 발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메인넷 사업 이관이 카카오와의 ‘거리두기’는 아니라면서 “카카오는 GC로 포지션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카카오는 기존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있어 고려해야할 점이 많다”라며 “독립된 재단은 블록체인에 대한 부분만 검토하면 되기 때문에 생태계 참여에 속도감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큰 디플레이션에 대한 질문에는 “앞으로 GC의 의사결정을 통해서 투자 이익이 발생한다면 해당 재원으로 클레이 소각에 활용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GC 분과위원회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재단은 “의사결정을 진행하다보니 기술적인 이해도가 다른 멤버도 있어 판단을 내리는데 제한이 있었다”라며 “첫 번째로 생각하는 분과위원회의 경우 기술과 관련된 분과 위원회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섹터를 더 만들면 분과위원회가 더 탄탄해질 것 같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클레이튼 재단은 이날 간담회를 시작으로 투자자 커뮤니티와의 온·오프라인 행사는 물론, 새로 런칭하는 서비스를 소개하는 간담회 등도 적극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재단 측은 “오늘 클레이튼 재단이 국내에서 처음 행사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도 재단과 서비스를 소개할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