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향 핸들(스티어링 휠) 제조기업 대유에이피가 국내 완성차 업계의 수급 개선과 고급화 바람에 따른 성장을 진행 중이다. 가죽형 품목의 판매 증가로 마진율이 상승에 국산 차들의 수급 문제가 완화한 것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2일 본지 취재 결과 대유에이피의 최근 3년간 핸들 제품 판매량 중저가사양의 폴리우레탄(PU) 비중보다 가죽 사양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 중이다.
대유위니아그룹 계열사인 대유에이피는 핸들을 제조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과 한국지엠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가죽 사양의 매출액은 1392억 원(88.75%)이며, PU 사양은 176억 원(11.25%)이다. 이는 직전 분기 가죽사양 872억 원(86.53%)의 비중보다 2%p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유에이피는 “가죽사양은 공정단계가 추가돼 개당 단가가 4~5만 원가량이 높고, 이로 인해 개당 평균단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전체 매출에서 가죽 사양이 차지하던 82.6%에 비해선 6%p 이상 증가한 것으로 최근 국내 차량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반영됐다.
대유에이피의 지난해 매출액은 2259억 원(잠정치)으로 전년 대비 26.28%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99.29% 늘었다.
공정관리 프로세스 개선으로 인한 원가절감도 컸지만, 고급 제품의 마진율 상승 영향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수급문제가 서서히 풀리면서 판매량 상승과 시너지를 낸 것으로 해석된다.
저가 차량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조차 이미 핸들 열선을 기본 사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고, 고급차량 구매가 늘면서 손잡이 부분 나무 원목, 햅틱 모터가 추가된 사양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와 내연·전기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낮은 사양보다 중고급 이상의 차량 옵션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인 것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이런 흐름은 수입차의 국내 침투와 함께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국내 팔려나간 신차 중 수입차 비중은 20% 이상이다. 전체 등록 대수도 300만 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우리나라에서만 특화된 한정판 모델을 출시할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력과 요구사항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