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상호금융 특판 '막차?'…부동산PF 리스크에 불안한 유목민

입력 2023-03-02 05:00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시중은행 예금금리 3.5%대로 뚝
5%대 상호금융 특판예금에 기웃거리지만
부동산 FF발 불안감에 금리노마드족 옮겨탈까 고민↑

▲새마을금고중앙회 본부 회관 전경

예금금리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2%포인트(p)높은 상호금융 특판을 노리는 ‘금리 노마드족(유목민)’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유동성 리스크 우려와 잇따른 금리 사고 전력 등으로 소비자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60~3.72%다. 작년 말 최고 연 5%대를 웃돌던 정기예금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3.50%)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지난해부터 고금리 특판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던 상호금융의 경우 연 5%대 상품이 남아있는 상태다.

대구 아양새마을금고에서는 특판예금 ‘MG더뱅킹정기예금’을 12개월 만기 기준 최고금리 연 5.80%로 판매 중이다. 가입금액은 최소 100만 원에서 최대 5000만 원 한도다.

대구 남구희망새마을금고 본점에서도 같은 금리인 연 5.80% 특판예금 ‘MG더뱅킹정기예금’을 지난달 27일 선보여 소비자들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문제는 높은 금리를 지급함에도 불구, 상호금융 자금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특판예금 최고금리를 제공하는 대구와 경남 양산 지역에서 12개 새마을금고가 대주단으로 참여한 오피스텔 건설공사 현장이 수년째 중단되면서 집단대출해준 2800억 원이 부실자산인 회수의문 채권으로 분류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작년 말 대주단으로 참여한 금고에 해당 대출을 회수할 가능성이 작은 부실채권으로 분류하고 잔액의 최소 55%를 충당금으로 쌓으라고 요구했지만, 이들 지역 금고는 아직 연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를 거부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새마을금고 부도설이 확산되기도 했다. 당장 각종 온라인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새마을금고에 예치한 돈을 그대로 둬도 좋을지 질문하는 글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국회에서는 이런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23년째 5000만 원 한도인 현행 예금 보험금 한도를 1억 원으로 상향하기 위한 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애초 지난달 27일 정무위원회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관련 국회 본회의 표결 일정으로 한 차례 밀렸다. 이르면 이달 초 정무위 소위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금융사가 파산하더라도 1억 원까지 예금을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무턱대고 최고금리만 찾아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려고 할 게 아니라 2금융권의 경우 PF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자산건전성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만큼 이 한도 내에서는 큰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