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건설사 5곳 중 4곳 1분기 영업익 컨센서스↓
부동산경기 악화로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이 저하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분양 리스크 우려가 퍼지면서 신규 착공에 어려움을 겪을 거란 전망도 나온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장 컨센서스가 집계된 국내 대형 건설사 5곳 중 4곳이 올해 1분기 영업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삼성물산은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5343억 원으로 1.35%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은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전년 동기 대비 7.64% 감소한 1584억 원으로 파악됐다.
DL이앤씨는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862억 원)가 31.42% 줄어들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GS건설은 1740억 원으로 13.5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외에 금호건설(-59.73%), 아이에스동서(-34.91%) 등 중소형 건설사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하락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부동산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의 여파로 지난해부터 저하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8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GS건설은 영업이익 55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22% 줄었다. 감소했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분양 리스크가 실적 저하를 부추길 거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6만8107호로 9년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년전(1만7710호)과 비교해 4배 가까이 오른 수치다. 지난해 11월 이후로는 매달 1만 가구씩 늘고 있는 추세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분양 부진에 따라 신규 착공이 어려운 시그널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서울 초고가 주거 및 주상복합 개발이 브릿지 상환 실패로 공매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고 LH 공동주택용지 분양도 신청 기업이 없어 미매각되는 사례가 11월부터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자금 조달에 대한 어려움도 있지만, 착공하더라도 현금유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시장에 팽배하다”며 “주택 업황이 회복되려는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미분양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 프로젝트별 공정률이 다른만큼 실적 여파는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라며 “신규현장이 유입되며 주택원가율은 전분기 대비 개선되겠으나, 업황 둔화 및 믹스 변화를 고려하면 개선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요 건설사 분양계획에서는 의외로 도급사업 비중이 높은데 미분양 부담에도 도급이 많은 이유는 미착공PF 때문”이라며 “업체마다 2023년에는 미분양이 증가하거나 관련 비용 반영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건설업종 내에서 연중 주시해야 할 변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