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 중지…드론 활용 정밀방제로

입력 2023-02-2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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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혜영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이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를 중지하고 중요 보전지역, 긴급발생지 등에 대해 '정밀 드론·지상 방제' 방식으로 개선해 환경적 우려를 최소화하는 내용을 담은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산림)

정부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를 중지한다. 중요 보전지역이나 긴급발생지에 대해서는 드론을 활용한 정밀 방제와 지상 방제로 대신한다.

산림청은 2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소나무재선충병은 한 번 감염되면 고사율이 100%에 달하는 치명적인 산림병해충으로 피해가 급속히 확산한 2015년 2만2000ha(헥타르) 규모의 항공방제를 실시한 바 있다.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에 주로 쓰이는 약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티아클로프리드이다.

이 약제는 채소류, 과실류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살충제로 보통 독성으로 꿀벌에 대해 안전하며 기피성도 없는 것으로 국내 농약 등록기관인 농촌진흥청에 등록되어 있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에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열 약제에 대한 사용이 제한되는 추세이며, 국내에서도 약제에 대한 위해성 문제가 국회, 언론 등을 통해 제기돼왔다.

산림청은 티아클로프리드 약제와 꿀벌 폐사, 개체 감소와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면밀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사회적·환경적 우려를 고려해 항공방제 규모를 꾸준히 감소시켜 온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2015년 대비 5% 수준인 1000ha에 항공방제를 실시, 제주도와 경남 일부 지역에 제한적으로 실행했다.

산림청은 지난해 9월부터 '산림병해충 약제전문가 협의회'를 구성하고 약제 위해성 및 재선충병 방제 대체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 최종적으로 중지 결정을 내렸다.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 중지 결정에 따라 산림청은 지자체 등 방제 기관에 올해부터 항공방제 중지 결정을 통보하고, 항공방제 대안으로 드론 정밀·지상 방제 등으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방제 사업 안전성 확보를 위해 다음 달 드론정밀·지상방제 사전 적정성 검토를 도입해 환경 영향을 고려한 전 과정 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림 분야를 비롯해 농약, 생태계 영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협의회를 정례화해 산림병해충 방제 약제 환경영향 연구과제를 확대 수행하는 등 산림병해충 친환경 방제 기반 마련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강혜영 산림청 산림재난통제관은 "소나무재선충병 항공방제 약제에 대한 우려를 충분히 공감해 중지하기로 결정했다"라며 "드론 정밀·지상 방제 전 과정 관리체계 구축으로 방제 대상지 선정부터 사후관리까지 환경영향을 고려하도록 절차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개선된 절차가 잘 정착될 수 있도록 방제 기관의 협조를 부탁드리며,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차질이 없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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