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올 1월 -25.78%서 반등
국내 ETF 총 674개 종목 평균 수익률 2.28%대비 높아
"킹달러 재연보다는 달러화 재차 점진적 약세 전환 가능성"
4달여간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재차 반등하자 국내 달러 관련 ETF(상장지수펀드) 상품들이 일제히 상승세다. 전문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되돌림이 나올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월 들어 미국달러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수익률은 10.5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ETF 총 674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 2.28%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국달러선물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0.53%)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0.30%)도 평균 수익률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국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과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도 각각 5.33%, 5.29%의 수익률을 거뒀다.
KRX 300 미국달러 선물혼합지수를 추종하는 ‘KBSTAR KRX300미국달러선물혼합’은 7.64% 올랐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도 5.50% 상승했다. 해당 ETF는 KIS 채권평가에서 산출하는 ‘KIS U.S. TREASURY BOND 0-1Y 지수’를 추종한다.
달러 관련 ETF들의 움직임에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이 기간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25.78%를 기록한 바 있다.
같은 기간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5.75%),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25.01%) 등 레버리지 ETF들도 하락했다. 이외에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14.03%), KODEX 미국달러선물(-13.09%), KOSEF 미국달러선물(-12.96%) 등 달러 관련 ETF들이 일제히 부진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초만해도 약세를 나타내던 달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이 재차 커지면서 1300원을 위협하는 등 단기 강세를 나타낸 여파다.
지난 17일 장중 1300원을 넘어섰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도 1294.5원까지 상승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 2일 장중 1216.4원까지 내려 앉은 바 있다.
다만 증권가에선 달러화가 약세로 다시 돌아선 거란 관측이 나오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만한 요인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킹 달러 현상이 재연되기 보다는 점진적으로 달러화는 재차 약세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달러화 지수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말대비 보합 수준을 기록 중이며, 특히 달러화 지수를 구성하는 6개 통화가 지난해 동반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가치가 제각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불확실성이 2분기 중으로 해소될 가능성이 있고,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간 통화정책 차별화 현상이 지난해와는 다르다”며 “단기적으로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을 제외하면 신용위험이 높아질 이벤트가 부재하다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여지 역시 낮다”고 덧붙였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절하 폭이 여타 통화 대비 과도하고, 지난 주 1300원 레벨에서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온 점을 고려할 때 빅피겨 돌파에 대한 부담감은 상존할 것”이라며 “변동성 장세 이후 외환시장의 되돌림이 점차 전개될 것으로 보며, 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분기 1265원, 2분기 1220원, 3분기 1230원, 4분기 1245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