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일드에 투자했다가 손실
안전하고 수익률 높은 투자등급 채권으로 눈 돌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펀드흐름 추적업체 EPFR를 인용해 현재까지 190억 달러(약 24조6126억 원)가 투자등급 회사채에 몰렸다고 보도했다. 현시점에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만 해도 투자자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회사채를 대거 매도했다. 특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넘쳐나는 자금을 하이일드 채권과 같이 신용등급이 떨어지는 회사채에 투자했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시장을 떠났다.
올해 들어 투자자들이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유지하는 투자등급 회사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수익률은 1년 전 3.1%에서 현재 5.45%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 연말엔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기업들은 올해 투자등급 회사채로만 막대한 자금을 조달했다.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조달 금액은 미국에서만 182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70억 달러를 밑돈 것을 고려하면 크게 불어난 것이다. 전 세계로 넓히면 올해 조달 금액은 2460억 달러에 달한다.
UBS의 매트 미시 투자전략가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고정수입을 어느 때보다 더 매력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투자등급 채권에 대한 만족감은 기본적으로 수익률에 대한 것으로, 적어도 작년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본토벨자산운용의 크리스티안 한텔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고객들은 지난해 손가락을 덴 후 꽤 조심스럽다”며 “투자등급 채권을 우선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더 위험한 자산에 투자금을 할당하기를 원하지만, ‘올인’할 준비는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