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중한 사이…전 세계 유아 필수 예방접종, 20년 만에 저하

입력 2023-01-15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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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등 23개국서 홍역 유행
중장기적으로 경제 발전에도 악영향 우려

▲전 세계 1세 유아 홍역, 소아마비, 3종혼합(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 접종률 추이. 회색선 홍역, 보라선 소아마비, 점선 3종혼합 백신.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전 세계가 수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집중한 사이 유아에게 필수적인 다른 백신의 예방접종 지연이 발생했다고 1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홍역, 소아마비, 3종혼합(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의 1세 유아 접종률이 약 20년 만에 감소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등이 운영하는 아워월드인데이터(OWID)에 따르면 전 세계 1세 유아의 홍역 백신 접종률은 2021년 81%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대비 5%포인트(p) 낮아졌다. 소아마비와 3종혼합 백신 접종률도 같은 기간 각각 6%p, 5%p 하락했다. 3개 백신 접종률 모두 2020년과 2021년에 연속으로 감소해 2002년 이후 첫 하락을 기록했다.

의료 자원이 코로나19 확산 대응에 집중된 결과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접종률 감소가 있었지만, 개발도상국에서 더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의 홍역 백신 접종률은 팬데믹 기간 16%p 떨어졌다. 탄자니아에서는 소아마비 백신 접종률이 19%p 감소했다.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대책에 집중하다 보니 그 외 백신의 접종 중단, 지연 등이 발생한 이다. 외출 제한 등의 정책으로 진료가 지연된 영향도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홍역 유행 국가는 총 23개국에 달한다. 인도 뭄바이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홍역 환자가 급증했고, 아프리카 말라위에서는 30년 만에 소아마비 환자가 보고됐다.

아이들의 질병 예방은 중장기적으로 한 국가의 경제 발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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