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기시다, 정상회담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재확인...한미일 협력 강화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일본 총리가 1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하고 한국을 포함한 3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시된 양국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성명에서 “인도·태평양은 중국의 규칙 기반 국제질서를 위배하는 행동에서부터 북한의 도발까지 점점 더 많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며 “우린 안보 및 기타 영역에서 중요한 한국과 미국, 일본 간 3자 협력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상회담 사전 조율 성격으로 열린 미일 ‘2+2 회담’ 내용과 거의 비슷하다. 양국은 이틀 전 외교·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담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 완전 비핵화 추진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국을 포함한 3국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 대만 갈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성명에 따르면 두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힘과 강압으로 현상 유지를 변경하려는 일방적 시도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환경이 미일 양국이 각각의, 또 공동의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속적인 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 지원을 약속하고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우려에 대해 “핵무기 사용은 인류에 대한 적대행위로, 어떤 식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대만에 대해선 “우리 기본 입장엔 변함이 없음을 강조한다”며 “국제사회의 안보와 번영에 없어선 안 될 요소로서 대만해협에 걸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장려한다”며 “우리가 직면한 도전이 지역을 초월한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전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중국을 향해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새 변종 식별을 위해 적절하고 투명한 역학 및 바이러스 게놈 서열 데이터를 국제사회에 보고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의 새 국가안전보장전략을 환영했다고도 밝혔다. 성명은 “일본의 이런 투자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그 너머의 안보를 강화하고 21세기를 위한 미일 관계를 현대화할 것”이라며 “우리 안보동맹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두 정상은 동맹이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보, 번영의 초석임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두 정상은 미국이 미일안보조약 5조(집단방위)에 따라 센카쿠 열도를 포함한 일본 방어를 위해 핵을 포함한 모든 능력을 사용한다는 약속을 재확인하고, 사이버 및 우주영역으로의 안보 공간 확대, 경제 협력 강화 등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