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8개월 만에 최고치...“연준 속도조절에 베팅”

입력 2023-01-12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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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물 가격, 온스당 1878.90달러 마감
지난해 5월 6일 이후 최고치
인플레 둔화에 긴축 완화 기대감 확산 영향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도 안전자산 인기 높여

▲금 선물 가격 추이. 단위 온스당 달러. 11일(현지시간) 종가 1878.90달러. 출처 마켓워치.
지난해 부진했던 금값이 최근 치솟기 시작했다. 인플레이션이 한풀 꺾인 듯 보이자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춰 금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 COMEX 부문에서 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40달러(0.1%) 상승한 온스당 1878.90달러(약 234만 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5월 6일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다.

금값은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한동안 폭락세를 겪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국채와 같이 정기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둔화하자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며 다시 금을 찾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대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가치를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본격화했던 2020년 8월 금값은 사상 최고치인 온스당 2072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CNN방송은 개인 투자자뿐 아니라 일부 국가들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금값이 많이 떨어져 있던 데다 최근 달러 가치까지 약해진 덕분에 구매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다.

세계금협회의 크리샨 구폴 애널리스트는 “금은 위기에 잘 작동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 위험이 투자자들을 금으로 끌어들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안다증권의 크레이그 얼램 수석 애널리스트는 “올해 많은 국가가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다”며 “이는 국채와 달러가 부진한 상황에서 금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준 내부에선 이달 말 결정할 기준금리 인상 폭을 이전보다 낮출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다음번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며 “변동 폭이 작을수록 더 많은 유연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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