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가 스타트업의 투자유치와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글로벌펀드를 확대 조성한다. 현재 7조 원을 밑도는 글로벌펀드 조성 규모를 올해 8조 원 이상 키울 계획이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이달 실무단을 중동에 파견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정책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글로벌펀드는 해외 벤처캐피탈(VC)이 운용하는 모태펀드 자펀드다. 중기부는 지난해 기준 6조9000억 원인 글로벌 펀드를 올해 8조 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미 이영 중기부 장관이 지난해 9월 한미 스타트업 서밋에서 2억2000만 달러(약 2748억 원) 규모의 글로벌 벤처펀드 조성을 협의했고, 올해 예정된 1000억 원의 투자를 감안하면 8조 원 조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임정욱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펀드결성을 위해 이달 실무단이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방문하고, 조금 더 협의한 뒤 빠른 시일 안에 결성할 것”이라며 “중동 투자가 추가되면 플러스 알파(+α)가 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8조 원 이상을 조성하는 건 사실상 시간 문제라는 게 중기부의 설명이다.
중기부는 민간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벤처투자법령 개정을 추진한다. 상장주식 보유와 신기술사업투자조합 등 펀드운용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또 글로벌 유니콘을 육성할 수 있도록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공동으로 스타트업을 육성한다. 올해 안에 270개 사로 늘릴 예정이다.
복수의결권 도입 역시 추진한다. 임 실장은 “2월에 국회가 열린다면 그때 통과시키는 걸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사위에서 한 번밖에 논의하지 못했고, 상당 기간 논의가 되지 않았다”며 “여야 모두 크게 반대하지는 않는 상황이라 논의만 하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복수의결권은 비상장 벤처기업 창업주의 지분율이 30% 미만인 경우 창업주에게 복수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벤처업계는 창업주의 의결권을 강화하고 경영권을 보장해 장기투자를 유인할 수 있도록 해당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