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모 절차 진행 중인 기업, IPO 부담↑
상장 주관사도 ‘IPO 한파’ 우려해
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가장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업은 골프존카운티다. 같은 날(지난해 8월 22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던 컬리가 상장을 철회해 상장에 대한 부담이 커진 데다 예비심사 효력도 얼마 남지 않아서다. 통상 상장 예비심사 통과 후 6개월 안에 기업공모 절차를 끝내지 않으면 재심사를 받아야 하므로 골프존카운티는 다음 달 22일 전에 공모 절차를 끝내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케이뱅크는 해외 공모를 위한 투자설명서를 제출 마감일까지 제출하지 않았다. 게다가 올해 3월 20일 예비 승인 효력이 끝나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공모 절차를 마무리 짓지 못한 채 상장이 연기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오아시스도 상반기 안에 공모 절차를 완료해야 연내 상장이 가능한데 지금으로서는 미지수다.
상장 주관사인 증권사들도 걱정이다. 지난해 IPO 한파로 IB부문에서 상장 관련 수수료 수익이 급감해서다. 실제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수 및 수수료 수익’ 상위 5개 증권사의 총 수익은 지난해 2021년에 비해 10% 넘게 하락했다.
인수 및 수수료 수익에는 상장 주관 수익이 포함된다. 지난해 초에는 대어급 IPO로 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있어 IPO시장에 이목이 쏠렸지만, 올해는 이마저도 없어 시장 위축이 더 우려되는 상황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IPO 시장은 기업 수로서는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나, 공모금액 면에서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미칠 것”이라면서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IPO 추진 기업의 추진 시기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공모금액의 변동폭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IPO 기대감이 사라진 투자자들의 매도세로 비상장 주식시장에서 하락 신호가 이어졌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 비상장에 따르면 컬리가 상장 철회 계획을 밝힌 다음 날(5일) 오아시스(-9.09%), 컬리(-28.81%), 케이뱅크(-0.84%) 등이 하락했다. 또 지난주 비상장 주식시장 전반이 하락 마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