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1월 랠리 어디에…증시 상승 배팅한 개인만 눈물

입력 2023-01-04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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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부터 증시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기간 개인이 인버스를 팔아치우고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이면서 손실이 막심할 것으로 보인다. 연말 주가 상승이나 1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연초 증시 상승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3일까지 개인은 국내 증시 레버리지 ETF 8종을 총 3204억 원 순매수했다. 반면, 국내증시 인버스(2X 포함) ETF 7종을 총 9342억 원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479.84포인트에서 2218.68포인트로 10.53% 하락했다. 해당 레버리지 ETF도 평균 12.96%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기관과 외국인은 레버리지 ETF를 각각 2794억 원, 500억 원 순매도했고 인버스 ETF는 6036억 원, 3545억 원 순매수하며 개인과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이 기간 인버스 ETF 수익률은 평균 11.96%로 대부분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개인과 기관·외인의 희비가 엇갈린 상황이지만, 국내외 증시는 경기 침체 우려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내림세는 예견된 상황이었다. 다만, 개인은 지난해 10~11월 증시 반등과 연말 ‘산타 랠리’와 연초 ‘1월 효과’ 등에 상승기대감을 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증시는 연말에도 대체로 하락세를 이어갔고, 1월 증시 상승도 나타날 수 있을지 오리무중이다.

전문가들은 산타랠리와 1월 효과가 근거 없는 미신이라며 연말·연초 증시 상승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하석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계절성이 존재할 수는 있으나 단순히 과거 상승했던 달의 비율, 또는 평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이라며 “최근 20년간 12월, 연말 증시를 분석해본 결과 통계적으로 의미 있지 않았다. 오히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통계적으로 4월에 하락하는 캘린더 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별한 호재 없이 주가 상승이 나타나는 1월 효과는 매년 언급된다. 2012년부터 2019년까지는 1월 평균 코스피 수익률이 1.9%로 12개월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19 이후까지 포함하면 수익률은 0.42%로 하락한다. 오히려 4월과 11월이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고, 2000년부터 1월 코스피 상승 확률은 4월, 11월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관은 연말 배당연계 매수차익을 설정하고 다음 해 1월에 해당 물량을 청산하는 매매를 반복해 1월 기관 매물 출회는 필연적”이라며 “결국 1월 코스피 움직임을 좌우하는 것은 외국인 매매인데, 현재로써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우므로 1월 효과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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