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작년 소상공인 매출ㆍ영업익 개선됐지만 ‘빚 30조’ 늘었다

입력 2022-12-27 16:07수정 2022-12-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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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의 여파로 지난해 소상공인 사업체가 1만 개 줄고, 종사자 역시 8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코로나 확산 첫 해인 2020년 대비 일부 회복했지만 소상공인들의 빚은 30조 원 가까이 늘어나 총 400조 원을 넘어섰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통계청은 소상공인 현황 및 경영실태를 파악하는 ‘2021년 소상공인 실태조사’의 잠정 결과를 27일 공동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소상공인 사업체 수(11개 업종)는 412만 개로 전년 대비 1만 개(0.2%) 줄었다. 업종별로는 △도ㆍ소매업 2만2000개 감소(1.6%↓) △제조업 5000개 감소(1.0%↓) △교육서비스업 1만1000개 증가(6.4%↑) △건설업 1만4000개 증가(3.2%↑) 등을 보였다. 소상공인 사업체 종사자도 전년 대비 7만7000명(1.1%)감소한 721만 명으로 집계됐다. 제조업에서만 9만 명(6.6%) 가까이 종사자가 줄었다.

소상공인들의 사업체당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일제히 개선됐다. 연매출액은 2억2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800만 원으로 39.8% 확대됐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사업체당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 넘게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회복세다. 다만 코로나 직전 소상공인 매출액과 영업이익(2억3500만 원ㆍ3300만 원)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는 사이 빚도 함께 늘었다. 사업체당 보유한 부채액이 1억75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부채를 가진 소상공인의 비율은 59.2%로 전년(57.3%)보다 더 늘었다. 빚을 내는 소상공인의 비중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이에 지난해 소상공인의 총부채액은 426조 원으로 전년(396조5000억 원)보다 약 30조 원 증가했다. 코로나 직전(2019년 246조 원)과 비교하면 증가액은 180조 원에 가깝다. 교육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부채 규모가 늘었다. 무엇보다 통계에 잡히지 않은 소상공인을 감안하면 총부채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기부 관계자는 "지난해 소상공인 손실보상이 이뤄지고, 정부의 거리두기 방역조치가 다소 완화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동시에 부채가 늘어난 점은 빚을 줄일 정도로 실적이 좋진 않았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에선 20대 이하와 30대 소상공인 대표자가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소상공인 대표의 연령대는 40~50대가 60%에 육박할 정도로 여전히 압도적이다. 다만 지난해 40대 이상의 소상공인이 전년 대비 모두 줄어드는 동안 2030 소상공인은 각각 11.7%, 4.0% 늘었다.

젊은층의 증가율이 높은 이유는 자신만의 사업을 하려는 인식이 강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창업동기로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어서’가 1순위로 꼽혔다. 중기부는 사업체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젊은층의 창업이 증가한 점은 그만큼 기회를 찾고 있다는 의미로 보고 있다.

사업장 점유 여부에선 소유(자가) 비중이 전년 대비 높아진 25.8%를 기록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데엔 평균 10개월, 여기에 드는 비용은 8800만 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창업 이후 소상공인들은 경쟁심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경영애로에 대한 조사에서 무려 42.6%가 경쟁심화를 꼽았다. 원재료비(39.6%)나 상권쇠퇴(32.0%)요인보다 경쟁이 소상공인들의 경영을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실태조사 발표는 잠정 자료다. 정부는 내년 3월 확정 결과가 나오면 심층분석을 거쳐 이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자영업 지원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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