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전년 대비 4만5000여 마리 늘어…조류인플루엔자 확산 주의보

입력 2022-12-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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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9일 전남 나주시 공산면 우습제에서 청둥오리와 백로가 날고 있다. 철새도래지인 우습제는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 방역을 위해 출입 통제됐다. (연합뉴스)

우리나라를 찾은 겨울 철새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약 4만5000마리 늘면서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달 9~11일 전국 주요 철새도래지 200곳을 대상으로 겨울 철새 서식 현황 조사한 실시한 결과 전국적으로 101종 약 156만 마리의 겨울 철새를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겨울 철새의 전국적인 분포 경향을 파악, 고병원성 AI 대응에 활용하기 위해 10월부터 다음 해 3월까지 매달 실시하는 '겨울철 조류 동시 총조사' 중 하나다.

조사 결과, 이달 전체 겨울 철새 수는 전월인 11월에 비해 약 13만 마리(9%)가 늘었고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약 4만5000마리(3%)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류인플루엔자 전파 가능성이 높은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는 전월 대비 약 16만 마리(15%), 전년 동기 대비 약 2만5000마리(2%)가 늘었다.

이들 겨울 철새는 금강호, 영암호, 동진강, 만경강 하류 등 전북 서해안지역과 전남 서·남해안 지역에 집중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월 전국 오리과조류(오리류·기러기류·고니류) 분포지도 (자료제공=환경부)

특히 최근 일본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 중 일부가 고병원성 AI 등에 의해 대규모로 폐사, 이를 피해 일부 개체들이 국내로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흑두루미에 대한 도래 현황 파악도 이뤄졌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흑두루미를 취약종으로 분류해 전 세계적으로 1만5000여 마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환경부는 흑두루미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대부분 흑두루미가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월동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흑두루미는 총 6700여 마리가 확인됐고 순천만(4437마리)에서 가장 많이 관찰됐다. 다음으로 간월호(1055마리), 여자만(685마리), 광양만·갈사만(285마리), 고흥호(105마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허위행 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장은 "지난달 21일에 일본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흑두루미를 포함해 순천만에서 9800여 마리가 관찰됐다"라며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개체들은 순천만을 중심으로 분산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환경부는 이번 겨울 철새 현황조사 결과를 관계기관에 공유하고, 겨울 철새가 북상하는 내년 2~3월까지는 AI가 지속해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대응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철새도래지(87곳)에 대해 주 1회 이상 예찰을 통해 철새도래지 출입 통제 관리, 시료 채취 등을 실시하고 고병원성 AI 발생지역은 주 3회 이상 특별 예찰을 벌이고 있다. AI 의심 폐사체 신고를 상시 접수·진단해 야생조류 폐사에 의한 AI 확산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또한 매월 동물원 등 조류 전시, 관람, 보전시설에 대해서 방역 상황을 확인하고 철새 먹이 주기 행사 시 사전교육을 통해 최소 인원 참여, 먹이 분산 제공, 철저한 소독 등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감독 중이다.

김종률 환경부 자연보전국장은 "올해 겨울 철새는 작년에 비해 소폭 증가했지만, AI 바이러스 검출 수는 월등히 많이 나타나고 있다"라며 "AI 확산 예방을 위해 가급적 철새도래지 방문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마스크 착용 및 소독 등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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