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급락세에 올해 전국 청약경쟁률 한 자릿수 기록

입력 2022-12-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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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금리가 치솟고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분양가 오름세에 올해 분양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는 모습이다. 불과 1~2년 전만해도 수만 명 청약 단지가 많았지만 올해는 전국 청약경쟁률이 2014년 이후 8년 만에 한 자릿수로 하락했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분석한 결과 올해(이달 7일 기준) 전국 1순위 청약 경쟁률은 평균 8.5대 1로 집계됐다. 한자릿 수 경쟁률은 지난 2014년 평균 6.7대 1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1순위 청약경쟁률은 2015년 11.1대 1을 기록한 뒤 2016년(14.3대 1), 2017년(12.0대 1), 2018년(14.2대 1), 2019년(14.8대 1) 등 매년 두 자릿수를 유지해왔다.

집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던 지난 2020년에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26.8대 1까지 치솟았고, 지난해에도 19.1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열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올들어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이자 부담이 커졌고 분양가 역시 계속 오르면서 청약 경쟁률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값 역시 빠르게 떨어지면서 청약단지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실제 서울의 3.3㎡당 분양가는 지난해 2945만 원 수준에서 올해 3522만 원까지 577만 원 올랐고, 울산 321만 원(1488만 원→1809만 원), 대구 316만 원(1716만 원→2032만 원), 대전 275만 원(1330만 원→1605만 원) 등 주요 도시에서 상승했다.

올해 1순위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397.3대 1)였다. 전국 청약이 가능한데다 분양가가 저렴한 10년 공공임대 분양전환 물량이 공급되면서 청약자들의 관심이 쏠린 결과다.

부산 37.4대 1, 인천 15.3대 1, 대전 11.9대 1, 경남 10.6대 1 등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나머지 11개 시·도는 한 자릿수 경쟁률에 그쳤다. 특히 한동안 가장 뜨거운 시장 중 하나였던 대구는 올해 1만1500가구 공급에 3495명만 접수하면서 0.3대 1로 전국 최저 경쟁률을 보였다.

면적별로 보면 전용 59㎡ 이하 소형 아파트의 평균 경쟁률이 13.3대 1로 그나마 다른 면적에 비해 높았고, 85㎡ 초과 중대형은 11.1대 1, 65~85㎡ 중소형 7.1대 1이었다.

김운철 리얼투데이 대표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이 한 자릿수를 기록해 분양시장에 대한 차가워진 수요자들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분양가 경쟁력을 갖춘 곳은 상대적으로 많은 청약자를 불러 모아 2023년도 분양시장에서 분양가 책정은 더욱 중요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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