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국 견제 위한 인도·태평양 전략 발표

입력 2022-11-2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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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국가들과 동맹 강화
5년간 안보 증진·무역 촉진에 3조원 투자
“중국, 아주 파괴적인 세력”

▲16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중인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하고 있다. 발리(인도네시아)/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가 27일(현지시간) 인도·태평양 동맹국들과 유대를 강화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새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태평양 전략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에 나선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캐나다는 단호한 외교에 나설 것이며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매우 투명한 계획으로 접근하겠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외무부는 “캐나다는 인도·태평양 지역이 캐나다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전략으로 캐나다는 향후 10년간 인도·태평양 지역 관여도를 높이고, 지역 평화와 안보, 경제 성장을 향상시키기 위한 포괄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 캐나다는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해당 지역의 경제, 군사 및 사이버 안보를 위해 23억 달러(약 3조813억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인도·태평양 전략은 크게 5가지 목표를 담고 있다. 해당 지역의 안보 증진과 평화 보장을 위해 7억2000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해군 주둔을 강화하고 지역 군사 훈련 참여도도 높일 전망이다.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2억4060만 달러를 투자한다. 그밖에도 인적 교류 확대, 지속가능한 녹색 미래 구축,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캐나다 존재감 확대를 위한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이번 전략의 핵심은 중국 견제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캐나다는 26쪽짜리 인도·태평양 전략 문서에서 중국을 50번 이상 언급했을 뿐 아니라 “아주 파괴적인 세력”으로 묘사했다. 또 “중국은 우리의 가치와 갈수록 멀어지는 국제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고 평가하며 남중국해의 군사적 긴장 확산과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인권 탄압 등을 언급했다.

캐나다 정부는 문서에서 “중요한 광물 공급망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중국 국영기업의 투자가 우리 안보를 위협할 때 단호하게 행동할 수 있도록 법률을 검토하고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캐나다도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에 완전히 등을 돌릴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문서는 “기후변화, 세계 보건 또는 핵확산처럼 세계에 실존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캐나다는 중국에 대해 현실적으로 정확한 평가를 통해 접근하겠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와 중국의 관계는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의 딸이자 당시 최고재무책임자(CFO)였던 멍완저우를 체포하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 캐나다 정부는 이달 초에도 3개 중국 기업에 자국의 주요 광물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라고 명령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달 중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G20) 정상회담에서 신경전을 벌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시 주석이 비공개 대화가 유출됐다며 따지자, 트뤼도 총리도 굴하지 않고 “캐나다는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솔직한 대화를 믿는다”고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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