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의학과, 명칭 바꿨지만 여전히 ‘남성 전유물’로 인식

입력 2022-11-2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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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뇨의학과 진료·치료 받아본 여성 18.6% 불과

▲대한비뇨의학회 비뇨의학과 인식 조사 인포그래픽. (사진제공=대한비뇨의학회)

비뇨의학과가 2017년 ‘비뇨기과’에서 명칭을 변경했지만, 여전히 대중 인식 속에서는 ‘남성 전유물’로 남아 있다는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대한비뇨의학회는 4월 29일부터 5월 4일까지 만 19세 이상 64세 이하 대한민국 성인남녀 1054명을 대상으로 비뇨의학과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비뇨의학과에서 진료 및 치료를 받아본 경험이 있는 여성은 18.6%에 불과해 남성(37.2%)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여성 응답자 중 72.9%는 남성과 관련된 비뇨의학과의 이미지로 인해 방문이 부담스럽다고 응답했다.

비뇨의학과는 남녀노소 관계없이 소변의 생성·저장·배출과 관련된 우리 몸의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 분과다. 그러나 비뇨의학과의 진료 대상 성별을 ‘남성’만 이라고 선택한 응답자 비율은 70.7%였다. ‘남녀’ 모두 비뇨의학과에서 진료 및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올바르게 인지하고 있는 응답자는 26.3%에 그쳤다.

전체 응답자의 24.0%는 ‘여성의 요로감염, 요실금 등 배뇨장애 질환은 비뇨의학과에서 상담·치료·관리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들어본다고 답변했다.

이상돈 대한비뇨의학회 회장(양산부산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은 “대중의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2017년 비뇨기과의 명칭을 비뇨의학과로 변경해 사용해오고 있으나 여성의 경우 소변 및 방관 관련 증상이 생겨도 비뇨의학과보다 다른 진료과 치료를 우선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며 “남녀노소 모두 편히 방문할 수 있도록 비뇨의학과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좁혀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남성도 비뇨의학과와 더 친숙해져야 한다는 필요성도 제기됐다. 5월 발표된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남성에게 발생률이 높은 암동 10개에 전립선암이 4위, 신장암 7위, 방광암 9위로 포함됐다. 그러나 해당 사실에 대한 인식 수준은 24.0점(100점 기준)에 불과했다.

이 회장은 “이번 대국민 설문으로 확인한 비뇨의학과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비뇨의학과가 남녀노소 관계없이 배뇨와 관련된 신체 기관을 포괄적으로 치료하는 진료분과임을 널리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대한비뇨의학회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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