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단기자금 시장 풀릴까…금융당국 매입프로그램 효과날까

입력 2022-11-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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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ABCP 등급별 거래금액 자료=KB증권
얼어붙은 단기자금시장이 풀릴지 관심이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21일부터 증권사 보증 PF ABCP 매입을 시작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4일 특수목적회사(SPC) 파인우노가 발행하고, GS건설이 신용보강한 다음 달 23일 만기 ABCP(A2+ 등급)는 연 20.3∼21%의 금리에 거래됐다.

같은 날 태영건설이 신용보강한 내년 1월 만기 ABCP(A2 등급)도 연 15% 넘는 금리에 거래됐다.

증권사가 신용보강한 ABCP도 연 10%를 넘거나 10% 육박한 금리에 거래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5일 SK증권이 신용보강한 메세타제일차(A2 등급) ABCP는 만기를 1개월 앞두고 연 10.5%에 거래됐다. 16일 태영건설이 시공을 맡고 KB증권이 신용보강한 지디아이씨제이차(A1 등급) ABSTB는 만기를 일주일여 앞두고 연 9.9% 금리에 거래됐다.

금융당국은 21일부터 증권사 보증 PF ABCP에 대한 매입을 개시할 예정이다. 지원 규모는 1조8000억 원 규모다. 1조 원 이상 규모의 건설사 보증 PF ABCP 매입프로그램도 신청 접수와 매입 등 후속 조치를 신속히 해나가기로 했다.

김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A2- 등급 이상의 매입 대상 중 A2 등급 이하의 비우량 등급 ABCP를 적극적으로 매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연말을 넘길 수 있는 정책 지원금은 준비됐다고 본다”며 “정책 지원금이 하방을 지지해준다면 금리 상승세도 둔화하고, 유동성 위기를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시차를 두고 정부의 시장 안정화 대책과 금리 하락 효과가 상호작용하며 크레딧 시장 안정에 필요한 1차 여건은 형성됐다”면서“다만 신용위험이 크게 낮은 테너(만기)·기업의 경우 가산금리를 제공하고 유동성 마련이 이뤄질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해주는 정부 지원 자금 이외 민간 자금이 빠지면 한계가 있다”고 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 50조+알파(α)와 같은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조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참가자들의 크레딧 채권에 대한 접근은 조심스럽다”면서 “금리인상은 곧 유동성 축소를 의미한다. 이렇게 유동성이 줄어들면 채권시장에서 유동성이 투입되는 우선순위가 상대적으로 밀리는 크레딧 시장에서는 금리가 상승하거나 스프레드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실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연 4.185%에서 이달 18일 3.787%로, 회사채 무보증 3년 AA- 금리는 연 5.580%에서 5.429%로 하락했다. CP 금리는 18일 연 5.33%로 마감하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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