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예산안 발표...횡재세‧소득세 더 걷고 지출 줄여 88조 원 확충

입력 2022-11-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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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안‧중기 제정계획 ‘가을성명’ 발표, 88조 원 재정 확충
횡재세 부과, 소득세 구간 고정‧최고 소득세 부과 기준 인하
영국 재무장관 “생계 위기 해결, 영국 경제 재건할 것”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이 17일(현지시간) 가을 성명 발표를 앞두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런던(영국)/AP뉴시스

리즈 트러스 전 총리의 대규모 감세안으로 금융시장 혼란을 겪은 영국이 재정 긴축에 돌입한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제레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이날 증세와 지출 삭감을 통해 550억 파운드(약 88조 원)의 재정 부족분을 메우는 예산안이자 중기 재정계획인 ‘가을 성명’을 발표했다.

애초 가을 성명은 10월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9월 트러스 전 총리의 감세안으로 인한 혼란을 잠재우기 위해 미뤄졌다.

가을 성명에 따르면 영국 재무부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낮추는 방안으로 횡재세와 소득세를 겨냥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5월부터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수혜를 입은 전기‧가스 회사 초과이익에 횡재세를 부과해왔다.

정부는 이를 25%에서 35%로 인상하고, 발전회사에는 초과이익의 45%에 추가로 횡재세를 적용한다. 정부는 이를 통해 내년 약 140억 파운드를 벌어들일 것으로 예상한다.

헌트 장관이 더 많은 사람이 최고 소득세율(45%)을 낼 수 있다고 밝혔던 대로 그 대상을 확대했다. 최고 소득세율 시작점을 연간 15만 파운드 이상에서 12만5140파운드 이상으로 낮추고, 전체 소득세 구간을 2028년 4월까지 고정했다.

헌트 장관은 “이번 예산안에서 정부의 우선순위는 안정, 성장, 공공서비스”라며 “이번 계획으로 정부는 생계 위기를 해결하고 영국 경제를 재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하지만 동시에 공정한 해결책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헌트 장관은 “영국 경제가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며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면서 성장 예측의 대부분이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고 평가했다.

영국 예산책임청(OBR)은 영국 경제성장률이 내년 1.4% 감소한 후 2024년에 1.3%, 2025년에 2.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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