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줄고, 적자전환 '몸살'...부동산 불황에 흔들리는 가구업계

입력 2022-11-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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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가지 않고도 인테리어 시공이 가능한 한샘 중문. (사진제공=한샘)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가구업계가 올해 3분기 초라한 성작표를 받아들었다.

14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773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9%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36억 원, 당기순손실은 81억 원이다. 앞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77% 감소한데 이어 3분기에는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리바트도 실적 악화를 피해지 못했다. 현대리바트는 3분기 5억1000만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와 달리 영업손실은 피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87.3%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6억3100만 원으로 80% 넘게 줄었다. 매출액은 3643억 원으로 4% 가까이 감소했다.

이케아도 2022년도 회계연도 매출액은 61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020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 매출이 30% 넘게 증가한 데 이어 2021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엔 4% 가량 올랐지만 지난 회계연도엔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가구업계가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든 건 주택거래량이 사실상 실종 상태에 이를 만큼 거래시장이 얼어붙은 게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통상 주택매매거래 감소로 이사가 줄어들면 리모델링이나 가구 구매 수요도 줄어든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임대비 상승 등 비용 부담도 적지 않았던 보인다.

▲현대리바트 토탈 인테리어 브랜드 '리바트 집테리어' 이미지. (사진제공=현대리바트)

그러나 가구업계는 이같은 실적 악화를 뚫고 나갈 반등 요인이 없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의 계속된 금리인상으로 기준금리가 3%에 이르면서 주택매수심리 하락세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여전하다.

업계는 침체기를 극복할 대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한샘은 이사 없이 '부분시공'을 하면서 살 수 있는 방안을 강화하고, 상담·시공·AS 등 리모델링 전 과정에 '무한책임 솔루션'도 도입했다. 디지털전환(DT)에 집중한다는 방침도 내놨다. 한샘의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 역시 이같이 방향에 방점이 찍혔다.

이케아는 전화, 채팅, 온라인 화상 서비스 등 원격 채널을 통해 상담부터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현대리바트는 '토탈 인테리어'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인테리어 상담과 컨설팅 등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리바트토탈' 매장을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7월 문을 연 '리바트토탈 천호'를 시작으로 연내에 현대백화점 판교점과 목동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 등에서 전시장 6곳을 추가로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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