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완화·지스타 기대감 타고 13% 급등한 게임株…실적은 대부분 적신호

입력 2022-11-14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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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 게임 K-뉴딜 지수' 등락률 및 거래량 추이 (출처=한국거래소)

미국발 인플레이션 완화 시그널과 이달 지스타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게임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은 대부분 좋지 않아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4일 기준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이달 1일 대비 13.07% 급등했다.

‘KRX 게임 K-뉴딜지수’는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넥슨게임즈 △NHN △더블유게임즈 △컴투스 등으로 구성된 테마지수다.

이 기간 구성 종목들은 대부분 10% 넘는 등락률을 보이며 오름세를 이어왔다.

이달 들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완화 기대감과 함께 10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CPI)가 예상을 밑도는 등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가 감지됐다.

더불어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진행 예정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2’가 게임관련 종목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스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전면 오프라인으로 개최된다.

그러나 최근 발표 중인 3분기 실적에서 게임 기업들은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넥슨게임즈는 각각 영업이익을 지난해 동기 대비 50%, 17.0% 늘리고 흑자 전환하면서 선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30% 소폭 끌어 올렸고, 네오위즈도 영업이익을 흑자전환 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못 미쳤다. 위메이드·넷마블은 3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크래프톤은 28.2% 감소, NHN은 70.3% 줄었고, 컴투스는 87.7% 급락했다.

4분기 실적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하반기 기대작들의 장기 흥행 실패와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성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MMORPG 장르가 모바일에서 여전히 주류지만, 2022년 출시된 신규 MMORPG 흥행작들은 과거 작의 매출 기록이나 순위를 뛰어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기존 흥행작들도 지나친 과금 이슈 등으로 유저들의 이탈과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신작 부진으로 인한 매출 성장 둔화와 2020년부터 이어진 개발자 연봉 상승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며 근 몇 년 내 가장 힘든 해가 됐다”며 “심지어 리오프닝으로 하드코어 게임들의 성장 둔화가 두드러졌다. 사실상 성장에 실패하며 새로운 전략과 게임이 절실하다”고 짚었다.

이에 게임 기업들은 지스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다. 신작 공개를 통해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메인스폰서로 나선 위메이드를 비롯해 카카오게임즈와 크래프톤은 물론 몇 년간 지스타에 불참한 넥슨과 넷마블, 네오위즈가 참가한다.

지스타에서 선보이는 신작 게임들의 평가가 내년도 실적을 가늠할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석오 연구원은 2023년 게임 업계를 전망하며 “내년 게임 시장은 엔데믹·리오프닝, MZ세대 소비력 성장, 하드웨어·개발 툴 고도화 등 큰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환경과 유저 트렌드 변화는 모바일 게임을 더 캐주얼하게, PC·콘솔 게임은 더 높은 퀄리티를 향하도록 하는 등 양극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라고 했다.

또한, “해외 지역별 유저 성향 차이를 고려해 수익 모델을 수정하고 플랫폼을 다각화하거나 해외 유저만을 대상으로 한 장르 선정으로 성장 둔화 국면을 헤쳐나가야 할 전망”이라며 “해외 성과가 부재한 기업은 가치절하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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