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배타고 중국까지”…2026년 여의도에 ‘서울항’ 생긴다

입력 2022-11-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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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시범운행…내년 정기운항
국제금융지구 연계 '국제여객터미널' 조성...복합문화관광 명소로

▲2026년 여의도에 조성될 '서울항'의 조감도. (자료제공=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여 년 전 역점을 두고 진행했던 ‘서울항 조성 사업’이 재추진된다. 이르면 2026년에는 인천항에 정박하는 대형 크루즈 승객들이 한강행 유람선을 타고 여의도에서 내려 서울을 관광하거나, 여의도에서 크루즈를 타고 서해 뱃길을 지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4일 서울시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한강의 물길을 관광 자원화하기 위해 ‘세계로 향하는 서해 뱃길’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다.

세계로 향하는 서해 뱃길 사업의 핵심은 지난 2010년 지방관리무역항으로 지정된 여의도에 2026년까지 ‘서울항’을 조성해 한강~서해~동북아를 이어 서해 뱃길의 활용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한강~경인아라뱃길을 잇는 유람선 경로. (자료제공=서울시)

우선 서해 뱃길 사업의 첫 단추인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은 올해 시범 운항을 시작하고, 2023년부터 정기운항을 추진한다. 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강~경인아라뱃길 운항 재개를 앞두고 1000톤급 선박이 오갈 수 있도록 한강 갑문 인근 수역의 수심을 3.5m로 확보하는 작업을 9월까지 완료했다.

내년에는 한강~경인아라뱃길 유람선 정기운항에 맞춰 선박 길이가 약 66m인 1000톤급 유람선이 여의도 선착장에 정박할 수 있도록 현재 65m인 여의도 선착장을 95m로 확장한다. 현재는 경인아라뱃길에서 출발한 유람선이 여의도에서 정박하지 못하고 회항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유람선 관광객들은 서해와 인천에서 뱃길을 통해 서울 관광을 쉽게 즐길 수 있고, 서울시민 역시 서해안 관광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2026년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 조성…국제회의장·노을 전망대 도입

▲'세계로 향하는 서해뱃길 사업' 추진 계획안. (자료제공=서울시)

서해 뱃길 사업의 중점으로 서울 금융의 중심이자 한강이 어우러진 여의도에 국제여객터미널 ‘서울항’이 2026년 운항 개시를 목표로 조성된다.

서울항이 조성되면 여수, 제주도 등 국내선 항만 기능을 우선으로 도입하게 된다. 이후 해양관광 수요를 바탕으로 CIQ(세관 검사·출입국 관리·검역) 기능을 도입해 중국 등 동북아를 연결하는 국제항으로 기능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서울항을 여의도 국제금융지구와 연계해 국제회의장, 수상 호텔 등을 조성하고 노을 전망대 등 관광자원을 확보해 복합문화관광명소로 만들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대규모 중장기 사업으로, 내년도 기본계획 수립 후 순차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서울항 조성과 함께 한강의 수심과 교량 높이, 교각의 간격 등에 부합하는 ‘한강 맞춤형 선박’의 최대 제원도 산정한다. 유람선 왕래 시 주변 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면밀하게 검토할 예정이다.

윤종장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세계로 향하는 서해 뱃길 사업은 ‘3000만 관광도시 서울’을 견인하는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가생활에 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에 서울시민을 비롯한 국내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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