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1·2위 숨 고르기, 나머지 3개사 성장세 이어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이한 상위 5대(빅5) 제약사들이 엇갈린 성적표를 냈다. 업계 전반의 외형 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간 실적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GC녹십자는 올해 3분기 주춤하고,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은 호실적을 달성했다. 유한양행과 GC녹십자, 종근당은 3개 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했다.
유한양행은 별도기준 매출 4242억 원, 영업이익 45억 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지난해 3분기보다 2.8%, 43.8% 각각 하락한 수치다.
약품사업은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견조했지만, 생활유통사업과 원료의약품을 수출하는 해외사업의 부진이 아쉬움을 남겼다. 생활유통사업 매출은 317억 원, 해외사업 매출은 356억 원으로 각각 42.7%, 3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기술수출 수익이 줄어들고, '레이저티닙'의 막바지 임상 개발 비용이 투자되면서 역성장했다.
GC녹십자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연결기준 매출은 4597억 원, 영업이익은 488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3%, 31.7%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 집중됐던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유통 실적이 올해는 분기별로 인식되면서 역기저효과를 가져왔다. 수익성은 대상포진 백신의 미국 임상 2상 진행에 따른 R&D 비용 증가로 악화했다.
빅5의 1·2위 기업이 숨을 고른 반면, 나머지 3개사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종근당은 사상 처음 3개 분기 만에 1조 클럽에 진입하는 성과를 냈다. 3분기 별도기준 매출은 3807억 원으로 올해 누적 1조835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397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케이캡'(313억 원), '프롤리아'(238억 원), '글리아티린'(220억 원) 등 주요 품목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휴마시스에서 도입한 코로나19 진단키트도 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연결기준 매출 3421억 원, 영업이익 468억 원을 기록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했다. 올해 누적 매출은 9803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로수젯'을 비롯한 주력 복합신약과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이 활약했다. 원외처방 실적은 5년 연속 국내 1위가 전망된다.
대웅제약은 창립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3015억 원, 영업이익은 303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각각 13.7%, 26.7% 늘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나보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두 배 가까이 성장한 404억 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수출이 326억 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환율효과도 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