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에너지 드링킹 ‘레드불’ 창업자 마테쉬츠 별세...향년 78세

입력 2022-10-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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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마케팅으로 레드불 키워
태국 에너지음료 접한 후 현지 사업가와 1984년 공동 창업

▲레드불 창업자인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6월 13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회사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AP뉴시스
에너지 음료의 대명사인 ‘레드불’의 창업자이자 오스트리아 기업가인 디트리히 마테쉬츠가 78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드불은 이날 오후 성명을 통해 마테쉬츠가 별세했다고 밝혔다. 다만 사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테쉬츠는 유니레버를 거쳐 프록터앤드갬블(P&G)에서 근무했던 마케터 출신이다. P&G가 인수한 독일 소비재 회사 블렌닥스의 브랜드 관리자로 근무하던 1982년 태국 출장길에 접하게 된 카페인 음료 ‘크라팅 다엥’이 시차로 인해 발생한 피로를 덜어주는 것을 느끼고, 1984년 태국 사업가 찰레오 유비디야와 레드불 유한회사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3년간의 레시피 조정 등 준비 기간을 거쳐 1987년 오스트리아에서 ‘레드불’을 출시해 이듬해부터는 유럽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장했다.

마테쉬츠는 ‘마케팅 천재’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서핑과 산악자전거, 스카이다이빙 등 다양한 스포츠 후원사로 참여하며 레드불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창단한 포뮬러원(F1) 레이싱팀 레드불은 2010~2013년 컨스트럭터 챔피언십에서 연속으로 우승을 차지했기도 했다. 이와 함께 오스트리아와 독일, 브라질 등에서는 축구팀도 운영해왔다.

마테쉬츠는 자신의 스포츠 마케팅 전략에 대해 “레드불은 색깔이나 맛으로만 차별화된 설탕물이 아닌 효율성을 높여주는 음료”라면서 “우리는 지구력, 집중력, 속도, 감정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레드불은 지난해 기준 172개국에서 약 100억 캔을 판매, 78억 유로(약 11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마테쉬츠의 순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150억 달러에 달한다.

그의 가족이나 사생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로이터통신은 마테쉬츠의 외아들 마크(30)가 후계자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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