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당권 교통정리 급하지 않아”…친윤, 反유승민 전대 룰 우선

입력 2022-10-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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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대통령-원외 당협위원장 오찬간담회로 엿본 '尹心'

윤석열 대통령의 당권주자 교통정리? 누가 또 나올지 몰라 급하지 않다

19일 윤석열 대통령 초청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오찬간담회에 자리한 한 참석자가 본지와 통화에서 건넨 말이다. 국민의힘 당권을 누가 쥘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이 오리무중인 상황에 대한 전언이다. 당 대표 선거가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질 공산이 커 그 사이에 어떤 인물들이 추가로 당권주자로 나설지 미지수라 당장 교통정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윤석열 대통령이1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전대)는 애초 내년 1~2월 예정이었지만,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도 당협 정비와 전당대회(전대) 준비를 고려하면 내년 4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해가 넘어가면 새로운 당권주자들이 등장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벌써부터 권영세 통일부·원희룡 국토교통부·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향후 전당대회 국면에 본격 돌입하면 친윤 당권주자 교통정리의 기준은 윤 대통령과의 합과 총선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때문에 교통정리는 윤 대통령 충성도 경쟁으로 차차 이뤄질 전망이다. 친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와 합을 맞춰 제대로 뒷받침할 수 있는지와 총선 승리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이 있는지를 당원들이 중요하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이날 오찬간담회에서 ‘단합’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가 어렵고 안보도 녹록치 않은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건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며 “우리 모두 한 마음 한 뜻으로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다시 도약시키고 함께 잘 사는 국민의 나라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한 참석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과의 교류가 그간 너무 적었다며 향후 만찬 자리를 마련해 깊은 이야기를 나누자는 제안키도 했다.

▲유승민 전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을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뉴시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에게 당장의 걸림돌은 교통정리가 아닌 전대 룰이다. 여론조사에서 반윤인 유승민 전 의원이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이고 있고 친윤과는 결이 다른 안철수 의원이 상당한 지지율을 기록하는 상황이라서다. 넥스트위크리서치가 지난 11~12일 진행한 정기조사에 따르면 유 전 의원 지지율은 36.8%로 8주 연속 1위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2.7%, 안 의원이 12%로 뒤를 이었다.

친윤인 정 위원장이 이끄는 비대위는 이를 염두에 두고 있는 상태다. 당협 정비를 통해 친윤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고, 전대 룰에서 여론조사 비중을 조정하거나 혹은 국민의힘 지지자의 응답만 반영하는 ‘역선택 방지 조항’을 추가하는 등의 전대 룰 변경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 비대위원은 통화에서 “양당체제인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전대 룰을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국민의 지지를 받겠다며 여론조사 비중을 확대한다는 민주당도 비율을 소폭 올리는 데 그쳤고 무엇보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었다”며 “이에 준하는 전대 룰 변경은 필요할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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