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규 고용 줄었지만, 기업은 인력난
코로나19에 쉬는 노동자 200만 명 추산
연준은 ‘탄탄한 고용’ 주장하며 긴축 가속
미국에선 7월 이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한때 감염력이 강했던 오미크론 변이도 유행 정점을 지난 것으로 미 당국은 보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 집에서 쉬고 있는 미국인들이 많다는 것이다. 미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기준 미국에서 확진됐거나 확진자를 돌봐야 하는 이유로 일을 쉬고 있는 미국인은 약 200만 명으로 추산된다. 7월 말~8월 초에 집계했던 250만 명에선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또 미 노동부가 7일 발표한 9월 비농업 고용은 26만3000명 증가하는 데 그쳐 전월(31만5000명)과 시장 전망치(27만5000명을)를 모두 밑돌았다.
애초 확진자 집계가 왜곡됐다는 시선도 있다. 많은 사람이 가정용 검사 키트를 사용하고 있고 증상이 있어도 병원에 가는 대신 집에 머무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가 안 된다는 것이다.
일례로 보스턴이 집계한 데이터에서 지난 한 달간 바이러스 농도가 급격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정작 확진자 수는 평소 수준을 보였다. 캘리포니아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제한 조치를 피하기 위해 확진과 관련해 거짓말하고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시장의 숨겨진 혼란은 “고용이 탄탄하다”며 기준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주장과 대치되고 있어 투자자와 당국자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번 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연준은 “과한 게 낫다”면서 공격적인 긴축을 이어갈 뜻을 내비쳤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겨울철 독감까지 더해지면 상황은 더 복잡해질 수 있다.
WSJ는 “감기부터 말라리아에 이르기까지 여러 질병에 적용되는 엔데믹(대유행 종식)을 코로나19에 어떻게 대입할지에 대한 문제도 있다”며 “그 대답을 하지 못한다는 건 코로나19가 노동시장에 어떤 제한을 더 미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동시장에서 코로나19 영향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벼워질 것이라는 기대는 타당하지만, 그 영향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