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이준석 질문엔 "당무 사항엔 답변한 적 없잖습니까"
미국·일본 등 도어스테핑 정착된 나라 수장들, 곤란한 질문엔 '쌩~'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후 5개월 가량 도어스테핑을 50회 진행하며 기자들로부터 185개에 달한 질문을 받았지만 모두 답한 것은 아니다. 이 중 약 10%에 달하는 20개의 질문에 대해선 답변을 하지 않거나 즉답을 피했다.
20여개 질문 대부분 김건희 여사, 인사 등 윤 대통령 입장에서 대답하기 곤란한 내용이거나 국민의힘 당무 사안 등 대통령이 직접적인 의견을 말하기엔 조심스러운 내용들이었다.
일례로 지난 6월 13일 인사청문 기한이 지나 인사청문회 없이 임명을 강행할 가능성이 커진 김창기 국세청장 후보자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윤 대통령은 답을 하지 않았으며 이날 오후 김 후보자를 국세청장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유독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50번째 도어스테핑이 진행된 7일에도 기자들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다른 질문을 해주시죠"라며 "제가 당무 사항에 대해선 답변한 적이 없잖습니까"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외에도 최근 논란이 된 풍자만화 '윤석열차', 감사원 유착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질문 등에 대해서도 대답을 아예 하지 않거나 "대통령이 언급할 일은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또 지난달 초 우리나라가 역대급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 들어왔을 당시 '관저 입주', '인적 개편'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윤 대통령은 "관저가 지금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나중에 얘기하시죠”, "그 얘기는 제가 오늘 언급하지 않겠다. 태풍과 관련된 것만 질문해주십쇼"라며 선을 그었다.
대통령이 기자들의 질문에 모두 대답을 해야할 의무는 없다. 이미 도어스테핑 문화가 정착이 된 미국, 일본 등의 경우에도 대통령, 총리가 곤란한 질문이 나올 경우 그냥 지나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한 네티즌은 윤 대통령이 답변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을 담은 기사 댓글을 통해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다. 외국 정상들의 경우 도어스테핑에서 듣기 싫은 질문이 나올 경우 '쌩~'하고 그냥 지나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