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에 미국 광물 개발 본격화…수십 년 만에 망간 생산 재개 움직임

입력 2022-10-0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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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우스32, 5500만 톤 매장 애리조나 광산 개발 추진
“벌써 자동차업체 문의 빗발쳐”
중국, 글로벌 망간 생산의 95% 차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헤르모사 광산 개발지 전경. 사진제공 사우스32
미국에서 자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되고 나서 광물 개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주요 원료 중 하나인 망간 생산이 수십 년 만에 재개될 조짐이 보인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사우스32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5500만 달러(약 786억 원) 규모의 광산 개발 작업인 ‘헤르모사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사우스32는 애리조나주 산타크루즈 카운티에 있는 헤르모사 광산에 망간 함량 9%인 광석 5500만 톤이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내 망간 생산은 1970년대에 종료됐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배터리에 들어가는 광물 생산지까지 규제한 IRA를 통과시키면서 다시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IRA에는 배터리 광물의 40%가 미국이나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채굴·가공된 것이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해당 비율은 2027년까지 80%로 늘어난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기업들도 IRA 조건을 만족하는 배터리 금속 공급처와 계약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그레이엄 커 사우스32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벌써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헤르모사 광산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오히려 수요가 늘어난 만큼 빠르게 공급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망간은 배터리 금속 중에서도 가장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배터리 부문에서 망간 수요는 2030년까지 9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에서는 과거 버지니아주 등에서 망간 채굴이 이뤄졌으나 1970년대부터 개발이 중단됐다.

현재 배터리용 망간 생산에 주도권을 쥐고 있는 건 중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망간 생산의 9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중국은 망간을 배터리에 쓰일 수 있도록 하는 정제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인다.

사우스32는 미국 내에서 망간 채굴은 물론 정제까지 전 프로세스를 마칠 수 있도록 사업 타당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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