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은 전년비 50% 늘어난 36만5000여대
매출·순이익도 부진 우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테슬라는 3분기 총 34만383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 1000여대를 인도한 것을 감안하면 1년 사이 42% 증가하고 역대 최대를 경신한 것이다.
테슬라는 연초 중국에서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 등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인도량이 크게 줄었다. 실제로 2분기 출하 대수도 25만5000대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유럽과 미국 등에서 생산을 빠르게 늘리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여전히 치솟는 원자재 가격과 인공지능(AI) 부문 최고 임원인 안드레이 카르파티의 이직, 독일과 미국 텍사스 신공장에서의 생산 차질 등 악재를 겪고 있다.
테슬라의 3분기 출하량은 올해 2분기나 작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시장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는 35만9000대였다.
테슬라는 현재 물류 시스템의 용량 부족이 실패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은 순조롭다고 강조했다. 테슬라는 3분기 생산량이 36만5000여 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어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 기간 테슬라는 고가의 ‘모델S’와 ‘모델X’ 차량을 1만9935대 생산했고, 저가 보급형인 ‘모델3’와 ‘모델Y’는 총 34만5988대 생산했다.
테슬라는 “생산량이 계속 증가하면서 물류가 급증하는 시기에 합리적인 비용으로 차량을 운송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더 안정적인 배송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분기 말에 출하가 몰리면서 고객 경험에 일부 어려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생산 대수를 감안하면 이미 생산된 전기차 중 약 2만2000여 대가 인도되지 않고 창고에 있다는 의미다. 예상을 밑도는 출하량은 3분기 매출과 순이익도 시장 전망을 밑돌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테슬라는 오는 1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FT는 전기차 인도 실적이 월가 전망을 밑돌면서 이미 부진을 면치 못하는 테슬라 주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주가 급락으로 올해 들어서만 3분의 1이 증발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테슬라는 “최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격화하고 있지만, 우리 차량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줄지 않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