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화두 된 ‘반값’, 대형마트 경쟁은 계속된다

입력 2022-09-2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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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값 델리 인기에 후속 상품 잇따라…소비자 유인 효과도

▲롯데마트 서울역점 델리코너. (사진제공=롯데마트)

고물가의 지속으로 가성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커지면서 ‘반값’이 유통업계 화두로 자리잡았다. 지난 6월 홈플러스에서 촉발된 ‘반값’ 경쟁이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가 반값 델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형마트의 반값 경쟁은 홈플러스가 ‘당당치킨’이 선보이며 포문을 열었다. 홈플러스는 6월 6000원대 ‘당당치킨’을 출시, 이후 약 50일간 누적판매량 46만 마리를 기록했다. 각종 물가가 크게 뛴 상황에서 반값 치킨의 등장은 소비자와 유통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홈플러스를 뒤이어 롯데마트는 ‘한통가득 탕수육(7800원)’을 시작으로 ‘더 커진 깐쇼새우(6800원)’, ‘더 커진 크림새우(6800원)’에 이어 전날 가성비 중식 3탄으로 ‘더 푸짐해진 양장피’를 선보였다. 정상가 1만5800원에서 엘포인트(L.Point) 회원 대상으로 6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해 980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의 가성비 중식 시리즈는 지난 행사 기간 동안 ‘한통가득 탕수육’은 3만6000여 팩, ‘더커진 깐쇼새우’와 ‘더커진 크림새우’는 총 2만3000여 팩이 판매돼 전월 대비 판매량이 각각 7배, 4배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고객 반응에 힘입어 물가 안정에도 기여하고 중식 요리에 대한 고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고자 양장피를 새롭게 준비했다.

롯데마트는 이외에도 내달 5일까지 신선한 야채와 각종 원재료로 가득 찬 ‘샌드위치’ 2종을 2000원 할인해 3800원에 판매한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뚱드위치’ 트렌드를 반영, 속 재료가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듬뿍 들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샌드위치의 판매실적이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는 점을 고려해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이마트 성수점 델리매장.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는 전날까지 인기상품 ‘조청 순살 닭강정’을 100g당 940원에 판매했다. 기존 100g당 1880원인 것을 고려하면 반값 수준의 가격이다. 조청 순살 닭강정은 출시한지 6개월 만에 단순 무게로만 300톤가량 판매됐으며 약 60만 명의 고객들이 구매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이마트는 이날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만든 ‘생생 치킨’도 선보였다. 피코크 비밀연구소가 다양한 실험을 거쳐 쌀가루에 15종의 향신료를 더한 비법 파우더를 사용, 치킨 본연의 진한 풍미를 내도록 했다. 주요 프랜차이즈 치킨 업체가 사용하는 냉장육 10호 닭을 사용했음에도 가격은 9980원에 불과하다.

최근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이란 말이 회자할 정도로 외식물가가 크게 오르자 마트에서 부담 없이 한 끼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늘고 있어 이러한 상품 출시가 잇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를 마트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이 커진 만큼 반값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며 “마트 객수를 올리는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앞으로도 관련 상품은 계속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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