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IPO 공모가, 최상단 82.5유로 책정…시총 기준 세계 5위 자동차업체

입력 2022-09-29 11:43수정 2022-09-29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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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거래 시작
시총 750억 유로...벤츠 단숨에 제치게 돼
의결권 없는 우선주 25%만 IPO 물량으로 풀려

▲포르쉐가 2021년 11월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서 911타르가 4GTS를 비롯한 신차를 선보이고 있다. LA/AP뉴시스
독일 폭스바겐 그룹이 계열사인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기존 희망 밴드 최상단인 주당 82.50유로로 설정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감독위원회와 집행위원회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포르쉐의 공모가를 희망 범위(주당 76.50~82.50유로)의 최상단인 82.50유로(약 11만4600원)로 결정했다.

포르쉐는 그린슈(초과배정옵션)를 포함해 이번 IPO로 94억 유로(약 13조 원)를 조달할 계획이다. 이에 2011년 영국에 상장했던 광산업체 글렌코어(약 100억 달러) 이후 약 10여 년 만의 유럽 최대 규모 상장이 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규모는 750억 유로에 이르게 돼 시총 기준으로 시총 기준으로 모회사인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5위 자동차 제조업체 대열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또한 단숨에 독일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 그룹(560억 달러)을 추월했다. 거래는 29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시작된다.

포르쉐의 전체 주식 수는 총 9억1100만 주다. 포르쉐의 대표적인 스포츠카인 ‘포르쉐911’을 기념하기 위해 발행 주식 수를 맞췄다. 전체 물량의 75%는 폭스바겐 그룹이 소유하게 되고, IPO로 풀리는 물량은 우선주 25%(전체 주식의 12.5%)다.

시장에서는 포르쉐의 상장이 전체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IPO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대다수 기업은 시장의 변동성을 이유로 IPO를 연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포르쉐의 사업 모델이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럭셔리카 구매 여력이 있는 소비자층의 경우 경기 침체나 금리 인상을 충분히 버틸 수 있을 만큼 재력이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포르쉐를 포함한 럭셔리카 업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올해 초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파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포르쉐는 올해 최대 390억 유로의 매출과 최대 18%의 영업이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IPO 이외에도 창업주인 포르쉐 가문의 투자펀드 등에 별도로 주식을 매각해 최대 195억 유로를 조달할 계획이다. 확보한 자금 중 절반은 주주들에게 특별배당하는 형태로 환원하고, 나머지는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과 자율주행차 등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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