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이는 공급망③] 최태원, 잠비아 대통령에게 '러브콜'…LG도 캐나다ㆍ인니 공략

입력 2022-10-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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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새 원자재 공급망 찾아 삼만리
포스코 “2030년 배터리 소재 매출 41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0일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사업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사진제공=SK)

중국 견제를 위해 각국이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에 제재를 가하면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공급망을 다변화하거나 직접 리튬을 생산하는 등 기업들도 탈(脫)중국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하카인데 히칠레마 잠비아 대통령과 만나 배터리 분야 핵심 원재료와 관련한 민관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세계 1위의 동박 제조업체인 SK넥실리스를 관계사로 두고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제조의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재료를 공급하는 잠비아의 구리 광산은 SK에는 흥미로운 기회”라고 말했다.

이번 면담으로 SK그룹과 잠비아 간 협력이 구체화하면 SK그룹은 글로벌 공급망 이슈 속에서도 배터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도 국내 1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을 중심으로 배터리 핵심 광물 확보에 나섰다.

지난달 22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인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각각 MOU를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기로 했다. 캐나다는 코발트, 니켈 등 핵심 광물 31종의 원료를 보유한 자원 부국으로 꼽힌다.

현재 LG컨소시엄(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은 전기차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11조 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4월 LG컨소시엄은 인도네시아 현지 광산회사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논바인딩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매장량과 채굴량 모두 세계 1위인 국가로서 새로운 광물 확보처로 주목받고 있다. LG컨소시엄은 현지에서 니켈 채굴은 물론, 광물정제·제련, 배터리 셀 생산에 이르는 일괄생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의도다.

LG에너지솔루션이 원재료 가치 사슬 구축을 위해 이와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계약은 체결되기 전 단계로, 실제 생산에 나서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염호 공장 착공식에 참석했다. (사진제공=포스코홀딩스)

일찌감치 리튬, 니켈 등 원재료 확보 사업에 나선 포스코그룹의 자원 확보도 순항 중이다.

2018년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한 포스코홀딩스는 연산 2만5000톤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해발 4000m 높이의 호수에서 소금물을 끌어 올려 건조한 후 부산물을 제거하고, 리튬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인산리튬을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쓸 수 있게 수산화리튬으로 가공한다.

포스코홀딩스는 호주 광산 업체 필바라에서 리튬 광석을 공급받아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도 생산한다. 이를 통해 2024년부터 포스코케미칼 양극재 공장에 리튬을 자체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튬 재활용 공장도 광양에 짓고 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케미칼은 최근 탈중국화가 가장 어려운 음극재 사업에서 천연흑연·인조흑연 음극재 국산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포스코는 배터리 소재 사업에서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1조 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양극재 61만 톤, 음극재 32만 톤,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 등을 생산·판매하는 체제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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