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환율 기준 일본보다 184원 더 높아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 엔화 약세 영향
한국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내년 사상 처음으로 일본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엔화 약세에 최근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일본을 웃돌면서 역전됐다.
24일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후생노동성은 전날 47개의 도도부현 심의회가 각각 확정한 최저임금을 발표했다.
도도부현 심의회는 후생노동성 자문기구인 중앙최저임금심의회의 권고안을 바탕으로 최저임금을 결정한다.
전국 가중평균 기준 시간당 최저임금은 961엔(약 9436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올랐다.
일본은 지역별로 최저임금이 정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비교할 때는 가중평균 기준 최저임금이 기준이 된다.
일본의 최저임금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최대폭으로 인상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식품 가격이 급등하자 저물가가 고착화된 일본도 최근 4개월 연속 물가가 2% 이상 상승함에 따라 최저임금 인상폭도 올랐다.
물가가 높은 수도권은 최저임금도 상대적으로 높다. 지역별로 도쿄가 1072엔으로 가장 높았으며 오키나와, 고치, 미야자키 등 10개 현이 853엔으로 가장 낮았다. 이번에 확정된 최저임금은 10월부터 적용된다.
그러나 한국의 내년도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으로 확정됐다. 24일 환율 기준으로 비교할 때 한국의 최저임금이 일본의 2022 회계연도 최저임금보다 184원 많다. 사상 첫 역전이다.
최저임금 역전의 가장 큰 요인은 환율 변동에 있다. 올해 들어 엔화 가치가 더 떨어지면서 이날 환율은 100엔당 982.29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0엔당 평균환율은 1041.92원으로 이를 기준으로 비교할 경우 일본의 가중평균 최저임금은 1만13원으로 여전히 한국보다 높다.
환율 외에도 최근 한국의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이 높은 것도 역전에 영향을 줬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간 최저임금 누적 인상률은 41.6%로 일본의 12.1%보다 29.5%포인트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