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상승에 수요 약화
선행지표인 주택가격 상승률도 6월 2%P 하락
거주비 안정에 인플레 진정 기대도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미국 전역의 아파트 평균 임대료가 전년 대비 9.4%(연율 기준) 올랐다. 앞선 2개 분기 동안 11%를 넘었던 것에 비해 상승률이 둔화했다. 특히 2분기는 임대 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어서 이런 둔화는 주택 가격의 하향 추세가 뚜렷하다는 의미라고 WSJ는 풀이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임대료가 급등했던 지역의 하락폭이 특히 컸다. 피닉스의 2분기 임대료 상승률은 10.1%로, 1분기의 18.4%, 지난해의 4분기 21.3%보다 크게 낮았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가 오르면서 주택 구입 수요가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작년 연 2.6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모기지 금리는 지난 6월 5.8%까지 올라 2008년 11월 이후 1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부동산 리서치 회사 코스타의 제이 리빅 이사는 “임대시장의 2분기 성장세 둔화는 정말로 좋지 않은 신호”라며 “수요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임대료 상승률 둔화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타는 상승률이 올 연말 6.2%, 내년은 4.9%까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임대료의 선행지표인 주택가격도 최근 빠르게 꺾였다. 모기지 데이터 분석회사인 블랙나이트는 6월 주택가격 상승률이 17.3%로 전달(19.3%) 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달 하락폭이 1.19%포인트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떨어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반면 시장의 이런 냉각이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임대료 같은 거주비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요 항목이다. 6월 미국 CPI는 전년 대비 9.1% 상승해 4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