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메모리칩 업체 대상 장비 수출 제한 검토…“삼성·SK하이닉스 타격”

입력 2022-08-02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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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 견제
시장 4분의 1 차지하는 미국 기업 보호 의도
삼성, 중국에 2개 공장 보유
SK하이닉스, 인텔 메모리칩 제조 사업부 인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중국 반도체 굴기를 막고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YMTC 등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 대한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구체적으로는 고급 낸드(NAND)플래시 메모리칩을 제조하는 중국 공장에 128단 이상의 메모리칩을 만드는데 필요한 미국산 제조 장비의 수출을 금지하는 것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를 비롯해 아마존이나 구글이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등에 활용되는 핵심 물자다.

소식통은 “이는 세계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 기업인 웨스턴디지털과 마이크론을 보호하기 위함”이라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러한 움직임을 계속하면 한국 반도체 거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중국에 두 개의 공장을 갖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인텔로부터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제조 사업을 인수하면서 중국에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

다만 아직 바이든 행정부의 최종 결정이 내려지지 않은 만큼 국내 업계는 신중한 반응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미 정부의 공식적인 발표도 아니고, 어떤 범위까지 어떻게 규제하겠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영향 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무부는 관련 입장을 삼가면서도 “바이든 행정부는 중대한 안보 위험을 해결하고자 우리의 첨단 반도체 제조 노력을 훼손하는 (중국의) 노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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