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대표 전기차 2종, 탄소배출 70%는 운행 단계서 발생

입력 2022-07-1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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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이달 모두 ‘2022 지속가능보고서’ 발표
아이오닉 5·EV6 생애 전 주기 평가(LCA) 결과 담겨
운행 단계에 약 68%, 제조 전 단계에 28% 탄소 배출
투싼 가솔린 대비 절반 수준...LCA 늘려 탄소중립 지향

▲현대자동차 '2023 아이오닉 5'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그룹의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가 배출하는 탄소의 약 70%가 운행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가 이달 발표한 ‘2022 지속가능(성)보고서’에는 아이오닉 5와 EV6가 생애 전 주기 평가(LCA, Life Cycle Assessment) 수행 결과가 담겼다. 두 차량의 운행 단계 탄소 배출 평가에는 전기차의 동력인 전기 에너지를 생산·유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도 포함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오닉 5가 제조 전 단계부터 폐기까지 걸친 전체 주기에 걸쳐 배출한 탄소는 km당 169.6gCO2-eq(이하 단위 생략)였으며, 이 중 70.44%를 운행 단계에서 배출했다. EV6의 생애 전 주기 평가 결과 탄소 배출량은 km당 166.6이었고, 마찬가지로 운행 단계에서 가장 많은 64.94%의 탄소를 배출했다. 두 차량의 평균은 약 68%다.

운행 단계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이유는 여전히 전기 생산의 많은 부분이 화력발전 등 탄소를 배출하는 방식에 의존해서다. 기아는 보고서에서 “운행 단계의 경우 전기가 생산되는 발전 과정에서의 재생에너지 사용 증가를 통해 지구온난화 영향(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고 명시하기도 했다.

두 차종 모두 전기차인 만큼 단계별 탄소 배출량에서도 유사성을 보였다. 운행 단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것은 물론 제조 전 단계에서도 아이오닉 5가 27.78%, EV6가 27.18%의 탄소를 배출했다.

전기차가 제조 전 단계에서 탄소 배출이 많은 이유는 배터리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70kWh 용량의 전기차 배터리 하나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4.2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전기차가 전체 주기에서 배출하는 탄소가 적지 않다는 점은 전기차를 곧 ‘친환경차’라고 부르기 어려운 이유다.

그럼에도 아이오닉 5와 EV6는 모두 하이브리드 또는 가솔린 차량에 비해 적은 탄소를 배출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5와 함께 생애 전 주기 평가를 수행한 투싼 하이브리드의 km당 탄소 배출량은 241.6였고, 투싼 가솔린의 경우 배출량이 311.1에 달했다. 운행 단계의 탄소배출 비중도 투싼 하이브리드가 86.25%, 투싼 가솔린이 90.41%로 아이오닉 5·EV6를 크게 넘어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앞으로 생애 전 주기 평가 대상 차량을 늘리고, 탄소중립 현황 파악 및 목표 구체화를 위한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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